타 시·군 지자체에서 ‘진도정미소’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진도 검정쌀 재배 농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전 대상 지자체 농민회의 주도로 ‘진도정미소’를 유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타 지자체에서 진도정미소를 유치하는 것은 진도정미소가 가지고 있는 전국시장 지배력을 통해 지역의 이미지 제고와 지역 생산품의 브랜드가치 향상, 더 나아가서는 안정적인 판로 확보로 지역 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함이다.
해당 지자체에서 확인해 주지는 않았지만, 그 지역 농민회 관계자에 의하면 “검정벼를 포함하여 일반벼, 찰벼, 기타 유색미 등 수 십만 가마(40kg 기준)의 판매를 진도정미소에서 책임을 지고 해당 지자체에서는 최신 시설의 도정공장을 설립해 주는 조건이다”고 한다.
그 지역 농협 또한 적극적이다.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원료곡 수매는 농협에서 책임을 지고 진도정미소는 필요한 만큼 시세대로 현금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한다.
해당 지자체와 그 지역 농협이 제시한 조건이라면 진도정미소가 아닌 그 누구라도 이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사업주 입장에서 보면 첫째, 최신 시설의 공장 건립을 통해 생산에서 유통까지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게 되어 비용절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둘째, 이전을 통해 물류비가 큰 폭으로 감소하게 된다.
진도는 대한민국 서남단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전체 물류비 중 운송비가 차지하는 비용이 매우 크다.
셋째, 가격경쟁력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대부분의 사업체들은 농협과의 원료곡을 거래함에 있어 창고보관료, 수수료, 화재보험 등 수매단가 외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데 만약 진도정미소가 이전을 하게 되면 그런 비용들의 발생하지 않아 시장에서의 그 만큼의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진도정미소를 유치하려고 하는 지자체는 맹목적으로 잘나가는 중소기업 하나를 관내로 유치하기 위해 그러한 제안을 하지는 않았다.
진도정미소를 유치함으로써 발생하는 효과는 단순히 공장 하나를 새로 짓는 것보다 훨씬 크다.
진도정미소를 유치하게 되면 첫째, 일반벼 과잉생산으로 발생하는 문제해결이다.
이미 해당 지자체는 2010년에 일반벼 과잉생산과 가격하락으로 인해 홍역을 치른바 있다.
진도정미소가 이전하게 되면 지금 현재의 진도군처럼 일반벼 과잉생산으로 인한 문제는 자연 해결된다.
둘째, 관내 농가의 소득 수준 향상을 들 수 있다.
생산된 검정벼 전량을 진도정미소에서 매입을 하게 되면 일반벼 보다 단가가 높은 검정벼를 재배하는 농가가 자연히 증가하게 되어 지역농가의 소득수준 향상은 당연하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를 보아도 진도지역 농가 소득 수준이 주변 지역 보다 다소 높게 나타나 있다.
셋째, 브랜드 가치 향상을 통한 지역 이미지 제고다.
실제로 전국시장에서의 인지도는 일반 지역 농협보다 진도정미소가 훨씬 높다.
그만큼 진도정미소의 시장장악력과 영업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 지역 브랜드를 입히는 것이다. 언젠가는 ‘진도검정쌀’이라는 말이 시장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
진도 관내에서도 검정벼 재배 농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일부 농민들은 ‘진도정미소는 절대로 진도를 떠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전국 시장을 진도정미소가 주도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진도검정쌀이 지리적표시제가 되면 아무리 진도정미소의 시장장악력이 크다고 해도 유치하려고하는 지자체의 검정쌀이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나 반대 입장을 가지는 농민들은 ‘진도정미소의 이전은 군차원에서 막아야 한다’고 말한다.
‘검정쌀 지리적표시제도 좋지만 팔리지 않는 지리적표시제 검정쌀이 어떻게 농가소득에 이바지 할 수 있는가? 또 팔리지도 않는 검정벼를 누가 재배할 것인가?’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진도군 통계에 따르면 2010년도 진도군 검정벼 재배 면적은 1,924ha, 생산량은 약 21만 가마(40kg)였다.
만약 진도정미소가 이전을 하게 되면 일반벼 재배 면적이 그만 큼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생산량은 동일 면적 대비 일반벼가 검정벼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감안하면 진도군은 ‘쌀’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진도군은 현재 검정쌀 지리적표시 등록을 앞두고 있다.
검정쌀을 지리적 표시 등록을 하려는 이유는 진도검정쌀의 브랜드화와 검정쌀을 진도군 농업의 주 소득원으로 연결하기 위함일 것이다.
진도검정쌀의 지리적 표시 등록에 발맞추어 주변 여건을 조성하는 것은 진도군과 전체 지역민의 몫이다.
품질관리를 위한 시설확충, 농업지도 등의 행정적인 지원과 농업인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검정쌀’하면 진도가 떠오르게 해야 한다.
검정쌀 지리적 표시 등록을 앞두고 진도검정쌀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진도정미소가 타 시군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성사여부를 떠나서라도 지역 농업경제에 암울한 소식임은 확실하다.
/ 김순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