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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07년12월29일 00시00분 ]

어머니, 간밤엔 동행하는 가까운 벗들과 좋은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를 비춰주면서 지난 일 년을 돌아보았습니다.
침상에 누워서 지낸 일 년이었지만, 어머니께서는 제게 온전한 만남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해 주셨습니다.
제겐 만남에 대한 착각이 있었습니다.
하나의 뜻 아래에서 모이는 것을 만남으로 생각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참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형제들의 알속을 소외시키는 겉으로만의 만남이었고, 진정으로 말하자면 만남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어머니께서는 제게 뜻마저도 품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선 만남만을 선물로 주셨지요.
그런데 그것은 기쁘고도 가슴 뭉클한 것이었습니다.
존재의 만남이었습니다.
나의 산타, 나의 어머니! 당신의 선물을 감사히 받습니다.
이 마음 그득한 감동을 무어라 형언할 수 있겠는지요.
어머니, 이틀 전에 당신은 도반들을 찾게 해 주셨습니다.
이 세상에서 다시 볼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조차 하지 못했던 도반들이었습니다.
마음의 길에 들어섰을 때 처음 만나 손잡고 걸었던 첫 사랑들이었습니다.
그저 그리움과 사랑을 가슴에 품고, 간혹 그것을 어루만지며 지냈었는데, 그 도반들이 저를 찾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밤을 지새우며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것은 오로지 한 마디의 말을 반복한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을 깨워내고, 그 형제들과 함께 내가 깨어나고 싶다는 것.’
그 열정이 변하지 않고 벗들의 가슴 속에 훨훨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벗들은 물처럼, 공기처럼 아주 특별하지도 않았고, 오래 떨어져 있었던 사람들도 아니었고, 어제도 오늘도 늘 떨어진 적이 없었던 바로 나였습니다.
‘나의 나들’을 확인한 것만으로 너무나 충분했습니다.
벗들이 앞으로 어떻게 교류할지를 이야기 할 때에도 마음이 미동도 하지 않고 미소 짓고 있었던 것은 무엇을 하든 하지 않든간에 그 만남 자체로 충분하고 충만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니, 그동안 제겐 가장 큰 소망이 있었습니다.
이 시간에서 벗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쉽사리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어쩌면 어머니께서는 그 말을 듣지 못하셨는지도 모릅니다.
그 소망은 당신이 주신 것이 아니었는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한 번도 그 소망을 들었다는 증거를 보여주시지 않았으니까요.
나의 산타, 나의 어머니! 오늘은 다시 청하려 합니다.
제게 시간을 허락해 주십시오.
이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십시오.
움직이도록 해 주십시오.
도반들과 같이 지내도록 해 주십시오.
나의 산타, 나의 어머니! 이제 제가 결심합니다.
이 시간 속에 더 머물도록 하겠습니다.
어머니, 당신의 무한히 깊은 품속에 안깁니다.
당신을 갖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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