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설정 즐겨찾기로추가 RSS추가
최종뉴스업데이트 [2026-09-19 08:05:00]
모바일모드 |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등록날짜 [ 2007년05월31일 00시00분 ]

아침이 환하다.
모처럼 쾌변을 보았다.
아마도 이렇게 편안하면서도 시원하게 속을 비워낸 것은 몇 달 만에 처음일 것이다.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이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내 몸은 감각이 먹먹하고, 먹을거리가 맞아들여지지 못하고, 더불어 장이 꿈쩍도 하지 않는 철의 장막에 싸인 성이 되었었다.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면서 먹을거리는 조금씩 맞이하게 되었지만, 그에 따른 배설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았다.
배설을 하지 못하면 전체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확실히 체험하게 되었다.
오로지 배설을 해야겠다는 생각 외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얼마 전 ‘창조와 배설’이라는 제목의 일기에서 창조의 원천과 목적은 사랑이며 배설은 목적도 원천도 없다고 적었었다.
그것은 옳은 말이다.
배설 자체로는 목적도 원천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아예 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창조를 위한 준비이며 수단이 된다.
배설이 없다면 생명의 움직임 자체가 멈추게 되는데, 어떻게 창조가 일어날 수 있겠는가.
다만 그 움직임은 모두 창조라는 목적에 제대로 쓰여 질 때 비로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작은 공동체를 살아가며 몸의 배설에 못지않게 마음의 배설, 즉 생각과 감정의 배설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는다.
일상 속에서 마음의 배설은 대개 대화를 통해 이뤄진다.
이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불만과 오해가 쌓여서 마음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린다.
그러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대하면, 대하는 모든 것들이 불만스럽기만 하다. 기도도 명상도 되지 않고, 만사가 의심스럽고 제 편이 아닌 것 같다.
서로 사랑한다는 것, 더 나아가 그 사랑을 넓혀 나간다는 것은 생각할 수조차 없게 된다.
우선 시끄러운 속이나 먼저 편안해졌으면 싶어진다.
개인의 기분만이 아니라 공동체의 분위기는 매우 거북하고 불편해진다.
이것을 풀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어 말을 꺼내고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즉 배설을 시작하는 것이다.
오래 막혀 있던 것일수록 처음부터 술술 풀릴 리는 없다.
내어놓을 말은 많은 듯한데, 가닥이 잡히지 않고, 원망이나 분노가 먼저 치민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다스림이다.
여러 달 동안 멈춰있던 장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부드러운 쾌변을 본 데에는 몇 가지 음식의 도움이 있었다.
아무리 배에 힘을 주고, 손으로 비비고 눌러보아도 아무 소용이 없던 것이 유산균과 갖가지 식물에서 추출한 섬유소와 엽록소를 조금 먹기 시작 했더니 어떤 기미를 보이는 것이었다.
그 소량의 음식이 준 도움은 탁월했다.
그와 같이 마음의 배설에도 윤활유가 필요하다.
그것은 일단 놓는 것이다.
이완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을 먼저 이해하려는 마음을 내는 것이다.
안간힘을 쓴다고 해서 쌓여 있던 것이 배출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몇 가지의 결심을 마음에 넣어주면 그 효과는 탁월하다.
먼저 들어주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주고, 그의 말을 반복해서 확인해보고 하는 과정에서 마음은 상당히 가벼워진다.
그런 다음에는 쌓였던 생각과 감정들을 잘 털어놓을 수 있다.
마음이 편해지고 나면 그 여유로 해서 사랑의 창조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상대방의 입장이 내 마음의 영역에 들어와 그만큼 마음의 영토는 확장된다. 서로의 개성이 이해의 영역으로 들어가서 서로의 마음속에서 익숙해지면 공동체는 평안해지고, 더 이상 갈등으로 인해 허비되지 않는 힘을 가지고 즐거운 일들을 구상하게 된다.
서로 힘을 합칠 수 있게 된다.
이 봄엔 아름다운 배설이 많이 일어났으면 한다.
그로 인해 얼마나 창조의 영역이 넓어지고, 자유로워지겠는가.
용기를 내어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대화를 시작하자.

기사추천0 비추천0
김순중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데스크 칼럼 (2007-12-29 00:00:00)
생태 공동체의 꿈을 위해 (2006-10-19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