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와 한국소비자단체에서 주관하는 우수 브랜드쌀 종합평가에서 해남군 쌀이 2003년에 4개, 2004년에 3개, 2005년에 4개 브랜드가 선정되었으며, 2006년에는 ‘한눈에반한쌀’이 전국 최초로 ‘러브미 인증’을 획득하는 영광을 안았다.
해남군 쌀이 전국 최우수브랜드로 3년 연속 선정되어 주가를 올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관내 선진농협이 운영하는 RPC(미곡종합처리장)에서 나락을 공업용 화학포대에 보관해 온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는 진도 농업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농협에서 공업용 화학포대에 나락을 보관하고도 그 사안의 심각성을 모르는 데 있다.
선진농협 관계자는 “농민들이 그 포대에 담아 가져온 거라 어쩔 수가 없다”며 “어차피 도정을 할 건데 나락 상태에서는 그대로 보관해도 상관없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농협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한,미 FTA가 우리 농촌의 목을 조여 오는 현실에서 쌀 생산 농민들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저농약이다 무농약이다 하며 친환경쌀로 나아가고 있다.
게다가 인근 해남에서는 최우수브랜드 쌀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완전미를 만들기 위해 RPC에 재투자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그런데 선진농협에서 공업용 화학포대에 담긴 나락을 보관하고 있으면서도 “농협에는 책임도 없고, 쌀도 별 문제가 없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은 한 마디로 진도의 농민 전체를 우롱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락을 공업용 화학포대에 담아놓으면 변질 가능성도 높고, 쌀을 납품받는 업체나 소비자로부터 불신을 받게 될 것은 뻔한 일이다.
실제로 관내 모 정미소에서는 그런 상태로 보관된 나락 때문에 거래처로부터 납품이 거절된 일도 있었다.
땅은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
그래서 땅을 일궈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마음도 ‘땅심’을 닮아 성실하고 솔직하다. 고귀한 땅심에서 맺힌 알곡 한 알 한 알에는 땅과 농민의 굳은 ‘신뢰’가 배여 있다. 그 누구보다도 농민의 마음을 읽어 내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아야 할 농협에서 ‘땅심’을 배반하고 있는 것은 우리 농업을 죽이는 일이기도 하다.
진도 농업이 살고, 진도 농민이 살고, 농협이 사는 길은 오로지 한 길 뿐이다.
볍씨 한 톨에라도 ‘땅심’을 담아 소비자들에 행복한 밥상을 선물하는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