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2일부터 진도 여성문화회관에서는 농촌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한글문화학교’가 열리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농촌결혼이주여성 및 자녀를 위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한글문화학교는 진도사랑연대회의에서 위탁을 받아 올해 12월 22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개강 첫날에는 한글·한국어교실, 정보화교육, 요리교실이 진행되었다.
필리핀, 베트남, 일본, 태국 등에서 시집온 22명의 주부들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우리문화’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요리교실에서는 외국인 주부들이 직접 송편을 만들어 보며 진도음식을 체험하기도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주부들의 손에는 자신들이 직접 빚은 송편이 한 봉지씩 들려 있었다.
요리교실 강사 신옥화씨는 “송편 만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일주일 전부터 좋은 재료를 구하기 위해 뛰어다녔다”며 “평소에 외국인으로만 보였던 사람들이 오늘은 오래 전부터 알아왔던 친동생들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굴포리에 살고 있는 로즈메리씨는 “전에도 한글문화학교가 있었지만 중단되어 많이 아쉬웠다.
그 동안 해남까지 가서 배울 수 있었던 것을 다시 진도에서 배우게 되니 힘이 솟는다”며 “앞으로도 한글문화학교가 지속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수강하는 주부들 가운데는 멀리 조도에서 배를 타고 온 이들도 있다.
식구들과 남편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들이 국제결혼을 통해 진도까지 온 이유에 대해 논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벌써 진도사람이 되어 자식을 낳아 ‘진도 아짐’으로 살아가려는 이들의 행복을 어떻게 지켜줄 것인가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김남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