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 사오월은 분노의 사라이 피를 뿌리는 혁명의 계절! 민주정의가 너구리가죽 가면을 벗기고 폭력을 민주 앞에 무릎 꿇쳐 새 소망의 깃발을 세우는 달이다.
그 민주정의 혁명을 위해 대한민국수립 후 우리는 생떼 같은 푸른 잎 붉은 꽃잎들이 피를 쏟으며 주검들을 쌓은 죽음의 사월(死 月)과 오열하는 오월(嗚月)을 보냈다.
그렇게 늦봄이라도 소망하는 계절은 가까스로 높은 벽을 넘었으나, 우리의 영원한 본향 섬 진도는 끝내 그 벽을 다 넘지 못하고 너구리 가면과 주먹 그리고 어리석고 무능한 장님이 설치는 꽁꽁 얼어붙고 웅크린 겨울의 무너진 테에서 이 오월을 맞아 아우성치고 있다.
이 오월은 진도가 일제히 피를 토하며 왕과 함께 쓰러진 모리누름의 왕무덤재 길. 1271년 5월, 온 세계가 공포의 도가니 속에서 벌벌 떠는 몽골군에 정면으로 맞서 일어선 겨레 자주국권의 기치 “또 하나 고려” “오랑국 五 浪國” 아니<오룡국 五龍國>의 본성본영 진도성이 여몽연합군의 제9차 공략에 천추의 한을 안고 장렬하게 스러진 달이다.
어언 730여 년간 진도는 그날을 잊지 못해 무너진 잡초무덤터 용장궁성을 비롯한 왕무덤재, 논수골 빗기내, 대분통 돈지벌 떼죽음터, 우항천 급창둠벙, 최후결전의 남도석성 등을 긴긴 날 침묵으로 새기고 있다.
그 의연한 투혼의 기백 앞에 칠백년 동안 진배술잔 하나 없던 날 비로소 김정호 문화원장에 의해 금년에도<온황제 溫王祭>가 조용한 가운데 정성 드려 거행되었다.
너도 나도 자신이 진정한 진도의 지도자라며 아우성치는 오월의 바닷바람과 왕무덤재 솔바람 속에서.
이 오월 그렇게 소리치는 사람들 마음은 너무 뻔한 일, 아마도 속으로 “왕은 무슨 놈의 왕,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마지못해 동참하며 표를 바랐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정작 그 내심으론 자신이야말로 새로운 진도왕국의 왕이라 여길 것이 아니랴. 당초 문화원장을 비롯하여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진정한 의미가 어찌 그런 것일까.
진도가 겨레역사 속에 스스로 지녀 안고 있는 겨레 정신문화와 역사창조 인식주체라는 사실을 무너지는 진도의 오늘 속에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함에 있다.
온왕제 그 한마당에서조차 소리침과 침묵들의 서로 다른 동상이몽의 자리. 금년 오월의 이온왕제야말로 진도역사를 다시 일으켜 세울 역설적 상징이다.
분명코 보다 많은 침묵들은 온왕제 그날의 거치 함성으로 새 진도를 세워 주시라 정중히 빌었을 것이다.
반면 역풍(逆風)의 주인을 제외한 소리 소리치는 이들은 대충 대충 건성 건성으로 참배하며 “그대는 패배한 왕이나 나는 승리의 왕”이라 자부하며 오만불손하 건방끼를 떨고도 남았을 터... 이 어찌 통탄치 않으랴.
그러나 이제 역풍은 거세게 불어 산천을 흔들고 지축을 울리나니, 가면과 폭력과 장님아 저 바람이 보이지 않고 노도의 파도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영원한 겨레와 우리들의 본향섬 진도의 이 오월은 너를 결코 용납지 않으리라.
거센 폭풍해일이 되어 너를 일시에 꺼꾸러뜨리고 쓸어버리리라. 날 센 검으로 네 심장을 찔러 민주진도 앞에 피를 토하며 무릎 꿇게 하리라. 그 너구리 낯가죽을 벗겨버리라. 이 영원한 보배섬은 결코 네가 설자리가 아니니라. 너의 자손만대까지. 헙세 닦아라. 더러운 악귀야 썩 물러가라.
이 오월은 우리 모두 두 번 다시 오열하지 않을 민주혁명의 달. 잠자는 침묵들의 바람아 일제히 일어나라. 침묵의 파도야 노도 해일을 일으켜 더러운 구습과 행태들을 일시에 쓸어버리고 찬란한 새아침의 민주진도 역사를 창조하라.
나는 이 오월5·31 뜨겁고 세찬 노도광풍 폭풍해일 속에 다시 태어날 새 진도 깃발 아래 분열증을 일으킨 미친놈처럼 덩실 덩실 춤추리라.
칠백면 동안 참아온 분노의 사랑, 침묵아 너를 믿노니 민주진도여 참으로 무섭고 서슬퍼렇도록 일시에 일어서라. 그 빈손 맨주먹이야말로 그 어떤 칼날보다 강하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