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 “코호트 격리 조치 없었다” 번복
이동진 군수, “지침 내려오기 전에 우리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
진도군은 8월 18일 오전 9시 진도군청 대회의실에서 있었던 긴급 브리핑에서 “해당 마을에 대해서 코호트 격리를 실시한 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불과 2시간 뒤 수정 보도자료를 내고 코호트 격리가 아닌 “외출 자제 권고” 조치였다고 상황을 번복했다.
이동진 진도군수도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완전히 마을을 통제했고, 노인당도 폐쇄했다”며 재확인해 줬기 때문에 뉴시스 등 여러 언론에서 진도군의 ‘코호트 격리’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사실과 다르게 실제로는 코호트 격리가 아닌 외출 자제 권고 또는 일부 통제 단계였다는 것은 진도군의 코로나19 대응태세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에 대해서 벌써 일부 언론에서는 진도군의 코로나19 대응 행정에 대해 ‘우왕좌왕’한다는 비판보도를 하고 있다.
N통신은 ‘진도군이 우왕좌왕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재난문자 하나 보내지 못하고 있으면서 언론인들을 상대로 긴급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무엇이 군민을 위하는 것인지 모르고 있어 지역민들을 더욱 화나게 하고 있다’면서 ‘이에 불안한 주민들은 sns를 통해 서로 확진자 동선을 확인하고 있어 그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또 진도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진도군의 무대책 ‘눈치보기’ 대응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여러 지인들에게 진도가 청정지역임을 자랑해왔다는 Y모씨는 “확진자가 생겼는데 진도군에선 뭐하는건지 문자 재난문자 한 통도 없고 기사 보고 확진자가 생긴 걸 알았다. 주말에 광주에서는 확진자 동선이랑 이것저것 정보 문자 오던데 너무 차이가 난다......대처가 왜 이리 늦나? 지방이라지만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거 같다”며 비판했다.
또 그는 “작은 지역사회라 한번 생기면 급속도로 번져나가고 어르신들이 많아 더 위험한거 아닌가? 요즘엔 무증상자가 많아서 온도 체크로 분별하기도 쉽지 않다. 담당자분들 심각하게 생각하세요! 지금 전국이 어떤 상황인지 잘 살피시고 휴일이라고 코로나도 쉬는건 아니잖나? 하루 이틀 사이에 얼마나 많이 바이러스가 퍼져 나가는가? 시민들은 문자도 없고 대처를 어떻게 해야 하나 서로 얘기하고 있는데 군청이 먼저 나서서 얘기를 해줘야 할거 아닌가? 학교나 어린이집이나 당장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바이러스는 퍼져나가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제와서 아침에 담당자들 회의하는 건가? 세월호사고가 생각나는 아침”이라면서 분노하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도 아침 브리핑에서 이동진 군수가 보인 태도와 발언에 대해 비토하는 분위기다.
‘확진자 증가에 대한 진도군의 매뉴얼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동진 군수는 “단계별로 매뉴얼은 우리 자체적인 것보다 여러분들이 아시겠지만 수개월째 중앙정부에서 매일 대처하고 있다. 중앙정부에서 아주 세밀한 매뉴얼을 다 가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더 격상을 시키고, 거기서 안 돼면 플러스알파의 매뉴얼도 가지고 있다. 전라남도, 중앙과 협의해서 단계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전라남도와 중앙정부의 지침에만 따르겠다고 말했다.
또 박금례 진도군의회 의장이 “진도에서 1호가 나오다 보니, 군민들 관심이 많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유언비어가 나오고 본인에 대한 실명까지 나오는 것 같다. 발표가 끝났기 때문에 군민들이 궁금해하지 않게 문자나 SNS에 알려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군민들의 궁금증이 사라지고 글이 퍼날려지지 않을 것 같다. 진도가 예방을 철저히 하고 있는데 유감스러운 일이다. 군민들에게 발빠르게 안내해 줬으면 좋겠다”면서 신속한 정보 공표를 요청하자, 이동진 군수는 “공식적인 발표가 있어야 하지 이것도 하기 전에 우리가 다 해버리면 발표할 필요가 없다. 공식적인 발표를 하고 준비해서 군민들에게 알려 줄 건데, 자세히는 못하고 요약해서 할 것”이라면서 “이런 것을 아신다 해서 막 퍼날르고 하는 것을 좀 자제해 주시고, 행정이 어련히 알아서 하겠느냐 하는 것을 좀 먼저 생각해 주기 바란다. 행정이 모를 것이다 하고 먼저 막 이렇게 하다 보면 엉뚱한 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우리는 마을 이름하고 실명을 안 밝힐 것이다. 그러면 군민들도 이것을 따라 줘야지 그 마을에 누구라더라 하면 그렇게 해 봐야 도움이 안 된다”고 오히려 군민들을 질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진도읍 주민 K모씨는 “진도군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기도 한 이동진 군수가 자체 매뉴얼도 없이 정부와 전라남도 지침만 따라서 행정조치를 하겠다고 말한 것은 스스로 무능함을 고백한 일이 아닌가 싶다”면서 “세월호 참사 때도 컨트롤타워 명령만 기다리다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진도군수가 상부 지침 타령만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자기가 군수인지도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오후 3시경 본지 확인 결과, 임회면사무소 직원들이 해당 마을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진도군의 '코호트 격리' 발표 때문인지 연합뉴스 등 중앙 언론 취재차량이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