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진도군청 대회의실에서 세월호선체 수용 여부에 관한 군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세월호 선체처리에 관한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조경수 세월호사고수습담당은 “현재 세월호는 직립을 위해 사전작업 중이다. 선체 존치 장소 후보 5군데 가운데 진도군이 포함돼 있다. 선체조사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선체처리에 관한 진도군의 입장을 마련해야 한다. 따라서 군민 여러분에게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우리군의 입장을 정리하고자 이 자리 마련했다”고 말했다.
현재 선체존치 후보지역으로 거론되는 지역은 인천광역시 인천항,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또는 대부도, 목포시 고하도 또는 목포해양대학교, 제주특별자치도 2곳, 진도 팽목항 매립지와 서거차도 등이다.
선체조사위원회에는 올 7월까지 각 후보지역의 여론과 여건을 취합해 8월경 국무조정실 세월호분과위원회에서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진도군에서는 이번 공청회를 시작으로 서면조사 등 여론청취 과정을 진행하고, 6월경 설문조사를 시행해 군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진도군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진도군은 추모시설물 사례 발표를 통해, 국내에서는 추모시설(위령탑, 공원 등) 위치 선정시 지역민과 마찰이 불가피하고, 지역발전 저해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후 관리가 미흡하고, 전시나 기념관을 운영한다 해도 점차 기억에서 잊혀져 방문객이 저하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외국에서는 추모시설물들을 전시, 체험, 교육 등의 관광 목적으로 활용 중이며, 지역적 갈등이 비교적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진도군은 세월호 선체를 팽목항에 존치하려면 ‘지역민과 충분한 합의를 통해 시설계획 수립’, ‘발전가능하고 유지 가능한 시설투자 계획을 수립하여 체계적인 관리와 정비’, ‘시설관리 및 운영에 대한 명확한 주제정리’, ‘장기적으로 국민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청회를 진행한 이춘봉 진도부군수는 “선체조사위원회에서 세월호 존치 후보 지역에 우리군을 포함시켰다. 위원회에서 구체적으로 말은 나오지 않지만, 8월까지는 국민적 합의를 통해 결과를 낼 계획이다. 여론조사만으로 대상지를 선정하면 우리 군의 종합적인 의견 반영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공론화해 군민의견을 수렴하고자 한다. 결국은 우리 군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청회 발언 정리]
진도발전연구소 한기민 소장
“나는 지금껏 세월호가 진도에 존치되어야 한다고 각 언론사 등에 수차례 밝혀 왔다. 희생자 추모의 상징성, 안전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는 지역으로 진도가 최적지다. 해양안전체험관이 진도에 위치한다.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추모를 연계하려면 진도에 있어야 한다. 또한 서남해 문화예술과 다도해 관광자원로서도 새로운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대구지하철 안전체험관 이용자가 1년에 14만, 광진구 안전체험관은 36만인데, 진도안전체험관에는 연 13만 정도 오는 걸로 예상되고 있다. 전 군민이 많은 고생을 했다. 한서린 한(恨)문화 축제의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유족 입장 고려하더라도 참사지역에서 가까운 장소인 진도가 최적지다. 유족들은 팽목항 주변에 추모비라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작년초에 군민 상대 여론조사를 해보니까 약 70%가 진도에 존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진도군민신문 김창용 대표
“우선 알아야 할 것을 진도군에서 발표하지 않았다. 존치해야 한다 안 해야 한다를 떠나서 우선 정리해야 할 것이 있다. 세월호 존치는 잘못하면 계륵이 될 수 있다. 선체를 가져왔을 때 정부에서 지원이 될 것인가, 우리 군 예산으로 해야 하는가? 이런 판단을 하면 얼른 판단이 될 것 같다. 이 부분부터 말씀을 해 주면 좋겠다.”
이춘봉 부군수
“이 부분은 선체조사위원에서 아직 정리가 안 된 상태다.”
서망주민대책위원장 김종훈씨가 세월호 선체 팽목항 존치 반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서망주민대책위원회 김종훈 위원장
“공청회 앞두고 서망주민 의견을 들었다. 서망마을 주민들은 90% 이상이 반대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적극 반대한다. 첫 번째 이유는 진도항을 진도군이 최우선적인 목표를 두고 개발 중이다. 따라서 진도항 개발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미뤄주시고, 실질적으로 진도행개발이 진도의 제1 숙원사업이라는 걸 명심해 주기 바란다. 팽목항 부지에 선체를 거치한다는 걸 보여주셨지만, 진도항 개발은 세월호 사고 전부터 계획 실시되고 있고 2차, 3차적인 단계로 진행돼야 한다. 따라서 서망 지역에는 진도항배후지 개발로 반경 200미터 이내에 복합관광 휴양시설, 팬션지역, 주거지역 들어서기로 예정돼 있다. 그래서 만약에 선체가 팽목 지역에 왔을 때 개발과 추모하고 상충되는 걸 군에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군에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가 심사숙고해 달라.”
“진도는 아직도 세월호 프레임에 갇혀서 지금 헤매고 있다. 안타깝다.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 되돌아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선체를 유치한다는 것은, 참사의 상징적인 선체를 갖다놓고 관광을 한다든가 뒤돌아본다든가 하는 게 어느 정도 실익이 있을까. 그리고 세월호가 이제는 진도의 먹거리가 돼서 안 된다. 참사가 일어나기 이후 8개월 동안 진도군은 군정을 중단하고 군수를 비롯해 공무원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 이런 부분은 정부나 우리 사회로부터 인정받았다. 이제 진도는 보상을 받아야 한다. 세월호를 떠나서 진도가 가지고 있는 제일 큰 숙원사업이 무엇인가를 군청에서 판단해 미래지향적으로, 당연히 정부를 대신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는 점에서 이제는 당당하게 요구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참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안산시에서는 잠정적으로 선체수용을 거부하는 쪽으로 굳혀지고 있다고 한다. 목포에서도 유달산에서 고하도에 이르는 해상관광 케이블카 때문에 관광산업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것에서 지금은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드웨어적인 시각으로 보지 말고, 미래지향적인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팽목주민들과 서망주민들은 지금까지 직간접적인 피해를 받아왔다. 우리는 20~30년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사고 5일 후에 현장에도 가 봤고 유가족들과 울어도 봤다. 하지만 안산에서는 추모집회도 못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세월호 틀에서 벗어나 우리 진도가 발전하고 있는 것, 제2의 진도읍을 꿈꾸고 있는 진도항개발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세월호 선체 수용을 반대해도 진정으로 진도군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신면 정지리 김성훈씨
“진도팽목항에 4・16 추모공원이 조성돼야 한다. 2014년 4월 16일 4주기 오늘까지 피와 눈물로 팽목항을 지켜오신 분들이 계시다.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기다림의 공연과 기억예술제를 해온 예술인들, 그 가운데 유가족들도 계시다. 참사의 아픔과 봉사, 희생과 진실규명의 염원이 담긴 팽목항 분향소, 가족식당・성당・강당 등의 시설이 온전히 보전되기를 바란다. 국민해양안전관 대신에 팽목항 4・16추모공원이 건립되기를 바란다.”
“세월호 선체를 해체하지 않고 어딘가에 보존해야 한다면 세월호 참사의 중심에서 온몸으로 함께했고 지금도 함께하고 있는 진도 팽목항이 아닌 그 어떤 곳도 생각할 수 없다. 세월호 선체는 원형그대로 보존되어야 한다. 국가가 저지른 만행에 대한 교훈을 뼈저리게 아픈 기억으로 후세에 남겨 두 번 다시 이 땅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선체가 반드시 진도 팽목항에 유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도면 서거차도 박권삼 이장이 세월호 선체 서거차도 존치를 요청하고 있다
서거차도 이장 박권삼씨
“선체보존에 관한 장소가 문제가 될 것 같다. 세월호 선체가 146미터로 나와 있는데, 국가예산을 들여서 그 장소를 만들어서 거치할 것인지, 진도군 자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정말 4・16 현장 그날이 새삼스럽게 상기가 된다. 생존자들을 우리 전 주민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했던 일들, 그 이후에 주민들은 정신적 피해로인해 진도보건소 치료도 했던 것들이 생생하다. 그럼에도 그 어민들의 피해는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안타깝다. 세월호 선체를 존치해 우리가 현장에서 보면서 체험할 수 있도록 된다면 어떤 관광 인프라에서도 부합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침몰 해역인 서거차도에 유치가 돼서 관광 인프라가 된다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진도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군내면 신동 정해민씨
“우리나라는 비극이 된 곳이 대부분 관광지다. 그곳들을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문제다. 한 번 수학여행을 오면 성인이 되어 한 번 더 가보고 싶어하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존치 자체가 관광이다. 우선 존치하자, 국가에서 예산을 준다면, 그 이후에 진도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비극이 함께한 곳들이 모두 세계적인 관광지다. 먼저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
의신면 정지리 김성훈씨
“국민해양안전관. 다음 지도에서 안전체험관으로 검색하면 전국에서 54개의 안전체험관이 검색이 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 어린학생들이나 승객들이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 것인가? 그렇게 많은 안전체험관을 두고 또 해양안전체험관을 짓겠다는 것은 세월호 참사원인을 승객들의 안전의식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이것은 꼼수이자 책임회피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생각한다. 안전관 건립 추진을 중단하고 세월호 선체 보존과 분향소와 가족식당 있는 자리에 추모관을 짓고 그곳에 선체를 보존했으면 한다. 분향소 있는 자리에 가로가 185미터 세로가 75미터가 되는데 그곳에 선체를 보존해줬으면 하는 생각이다. 선체 145미터가 충분히 들어설 것으로 생각한다. 이 부분에 선체보존과 분향소, 추모관 시설이 들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
진도사랑연대회의 조성옥 의장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선체에 대해서 인양을 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고 있을 때, 진도군이 충분한 관리권한이 있는데도 제 역할을 못했다. 어민들이 막대한 어장 피해가 발생했을 때도 마치 모든 책임이 국가에만 있는 것처럼 진도군의 역할이 없었다. 공유수면에 관해서는 진도군이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다. 공유수면에서 선박이 침몰하면 선박에 대한 조치 권한은 진도군수가 다 가지고 있다. 선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까지 진도군수가 가지고 있다. 이 역할을 못했다. 선체를 인양했을 때 진도군에 거치를 했어야 했다. 진도에 장소가 부족하다. 그것 또한 진도군의 역할이다. 장소가 없다면 마련하는 것도 정부에 요구해서 해야 할 상황이다. 진도군이 세월호의 존치에 대해서는 결정권을 가지고 있었다. 그 권한행사를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군내면 신동리 정해민씨
“인양이 된다고 했을 때, 진도군에서 준비를 했다면, 세월호를 존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면, 군에서 부지를 마련해서 준비를 했다면, 팽목항 개발에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군에서 장소가 좁으면 넓혀야 한다. 선체 가져올 조건, 특별법이 있어도 청와대 앞에서 요구를 하더라도 진도군에서 정확하게 의견을 갖고 있어야 한다. 강력한 의지를 갖고 진도군에서 추진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망주민대책위원회 김종훈 위원장
“사회단체들이 나와 가지고, 이익을 대변하는 대변자인가? 당신들이 서망주민들의 고통을 알고 있나? 세월호 이용하지 말라. 진도항개발은 국책사업이다. 그 비전을 우선시해야지, 거기에 선체를 가져와 추모관 만들고 거치하나? 대를 위해서 소가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 세월호 가지고 논하지 말자. 진도군의 미래를 위해서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팽목항은 해수부 관할이다. 거기에는 여객터미널 들어선다. 왜 거기에 설치하나? 3단계, 4단계사업 2040년까지 4조5천억 들여 진도항 개발한다. 조감도 안 보았나? 조그만 거에 연연하지 말자. 진도군에서 하는 일이 한계가 있다. 진도군에서 할 일이 있고, 정부에서 할일이 있다. 우격다짐으로 하지 말고, 설득력 있게 해야 한다. 그런데 왜 세월호를 이용하나?”
의신면 돈지리 장길환씨
“세월호 참사가 났을 때부터 3년 동안 봉사했다. 누구 못지않게 현장 산증인이다. 세월호로 인해서 진도군이 아픔이 컸고 피해가 컸다. 이제는 소득을 생각해야 한다. 이낙연 당시 지사도 많은 공감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체육관 팽목항 수없이 왔다 갔다. 진도가 어려움이 있겠다 인정할 것이다. 지금 촉구를 해야 한다. 관광객 500만 유치를 바라고 있다. 세월호로 인해 소득이 된다면 투자해야 한다. 저는 진도 팽목항에 세월호가 거치되어 보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도에 도움이 된다면 행정에서도 적극 나서서 현정부가 잘 알고 있으니까, 특별법에 돼 있다. 국가에서 진도군에 해 준 게 없다. 지금은 우리가 큰소리 쳐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걸 생각해야 한다. 4년 동안 얼마나 힘들었나? 진도군민들에게 보상을 해야 할 것 아닌가?”
고군면 용장리 이장 박영준씨가 선체 진도 존치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고군면 용장리이장 박영준씨
“저는 세월호 참사 때 다음날 현장에 갔다. 수학여행을 가던 중에 사고가 났으니까 전국 학생들이 진도로 수학여행 와서 교육을 받고, 대학을 졸업할 때도 진도에 와서 안전교육을 받도록 하고, 전국 공무원들이 진도에서 안전교육을 받도록 했으면 좋겠다. 진도에서 안전교육을 받은 학생들과 국민들이 다시 진도를 찾아올 것이다. 진도에서 안전교육을 받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추모공원은 잘못하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 아무리 초상이 나도 먹어야 산다. 진도군민은 엄청난 피해를 봤다. 경상북도 영주는 1,470억을 들여서 산림치유센터를 짓더라. 진도군에서도 얼마든지 군유지를 이용할 수 있다.”
“진도군은 3년 동안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 세월호는 진도군민 전체에 슬픔을 줬고, 소득 없이 2년 동안 피해를 줬다. 진도군민도 살아야 한다. 행정이 앞서서 해줘야 한다. 군민이 누구를 믿고 살아가겠는가? 군민의 의견을 제일 첫 번째 반영해야 한다. 이건 진도, 대한민국이 아니라 세계적인 세월호다. 안전체험관 열면 버스 하루에 20~30대 들어온다. 진도가 어떻게 해야 살 것인가 의견을 모아야 한다.”
※ 4월 3일 오후 2시, 진도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주민공청회 : 관련 내용은 현장 녹취를 통해 정리했으며, 녹음 여건에 따라 일부 의견이 누락될 수 있습니다. (정리 : 김남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