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 내 생애에 이런 날이 있을까. 가슴 뜨겁고 벅차게 역풍(逆風)이 인다.
2006년 5월 22일 오후 3시, 민선4기 진도군수 무소속 김상헌 후보의 선거캠프 마당에. 과연 저럴 수 있을까?
지난 반세기 동안 보지 못한 일, 진정한 젊음의 패기 찬 결단! 5.31을 향래 조바심치던 섬과 주민들의 소망을 향해 그동안 아무도 보여주거나 나서지 못한 길을 거침없고 뱃심 좋게 홀로 앞서 나선다.
선사시대로부터 농경시대의 총아요 우리와 후손들의 영원한 본향<보배섬> 진도는 1960년대로부터 급속히 버림받아 끝내 서고 말았다.
날로 본향 섬을 버리고 뭍으로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 소수의 남은 사람들과 나를 비롯 다시 돌아온 이들은 마치 선산을 지키는 굽은 소나무처럼 처질거리 인생만 같다.
아무리<현대문명과 현대인들의 모든 병리현상은 저마다 그 자산 마음의 고향을 상실한데 있다>는 시인의 말을 거듭 되 뇌이어도 말이다.
“그래 좋다. 우린 모두 얼간이들이다. 뭍으로 해외로 떠난 너희들은 모두 잘 배워 똑똑하고 위대한 이들이고.” 얼간이들끼리 서로 살 부비며 한파(寒波)이랑을 허겁지겁 달리고 그런 삶의 고개 고개를 넘고 물을 건너면서 더러는 그 고난을 아리랑과 흥타령으로... 하물며는 정든 벗님들과 부모형제자매들을 마지막 떠나보내는 밤샘마당에서<씻김굿>으로 모두 눈시울 적시고<다시래기>로 한판 웃으며, 마지막 떠나고 보내는 산길에서도 북 장구 징 꽹과리 설소리꾼과 함께 모두 함께 덩실 덩실 춤추며 가자스라 가자스라 ~나무여 나무여 나무나무 나무여 ~그 산길도 어서 가자 재촉하며 나무 나무를 소리소리 쳤다.
모지리 얼간이 정신분열증을 일으킨 미친놈들이 아니고서야 이럴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여전한 우리 섬놈들은 스스로 미처 날뛰는 신명나는 한마당 굿판, 뭍은 아무도 알거나 거들떠보지도 않는 광시곡(狂詩曲)들이어 왔다. 그런 날에 칼날 주먹들의 역풍(逆風)이 꺾이고<민주>라는 지자체가 열리자 선거 때가 되면 어디에 숨었던 구먹운저리들인지 너도 나도 무너진 고향 섬을 살리겠다고 나서는 외침의 깃발들... 그 더욱 “섬놈”이란 자신이 부끄러워 고향을 숨기고 버렸던 이들이 불쑥불쑥 나타나는 꼴이야.
뭐 그게 그들의 벼슬자리인가? 그게 우리들 남은 사람들의 섬에 정작 더 큰 역풍(逆風)이었다.
그에 못난 우리는 속고 속기를 거듭해 왔다. 누가 뭐라 외치고 나서도 너무 뻔하고 뻔한 속에서나마 실 날 같은 한 가닥 소망을 잃지 않았다.
어느 날엔가는 그 추잡한 거짓 가면들의 역풍(逆風)을 뒤엎고 크게 일어설 역풍(逆風)이 있으리... 하며. 어쩌면 그 날을 보지 못하고 정든 님들의 무등을 타고 모두 함께 어와둥둥 춤추며 나무여 나무여 가자스라를 재촉하고 말지도 모를 것만 같던 날에... 불현듯 뜻하지 않은 이토록 뜨겁고 뱃심 좋은 역풍의 역풍을 일으키는 젊은 지도자가 불쑥 일어선다. 모두 다 다정한 님들 앞에 너무 부끄러워 차마 고개조차 들 수 없는 얼간이 중 얼간이 이 짜짠한 놈! 본향 섬으로 돌아오던 뱃길에서 수많은 초록빛 섬들이 저마다 말없이 홀로 둥둥둥 북치며 가는 바닷골 달리며 마치 청마(靑馬)처럼 파도야 파도야 푸른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저 혜원에 나부끼는 순정의 깃발 ! 아 - 또 누구인가?만을 되풀이 하던 날에 이토록 우리 모두 가슴 뜨겁고 벅차게 역풍의 역풍 패기 찬 젊음이 홀연히 우뚝 선다.
통쾌하고 시원한 역풍아! 더욱 세차게 불어라. 저 가증스럽고 더러운 역풍들을 일제히 쓸어버려라.
그리고 이제 5.31에 비로소 다시 출발할<보배섬>의 새 역사원년 이 5월 22일 오후 3시를 뜨겁게 달구어 새겨라. (2006. 5. 22.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