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립민속예술단 상임화가 진도 토속 민속 문화의 발전을 저해하고 평가절하 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관내 A모 국악인은 “예전에는 외지 국악인이 진도 민속을 보는 시각이 동경의 대상이었는데 요즘은 무시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그 이유가 군립민속예술단원의 위촉에 있다”며 “관내에서 단원의 위촉이 힘들어지자 외지 단원들을 합류시키면서 발생하는 문제다”고 지적했다.
A모씨는 “엘리트 국악 코스를 밟지 않은 지역민들이 ‘진도에 또 하나의 고려가 있었네’라는 창극을 만들어 발표할 때 모든 국악인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 이유는 창극의 수준을 떠나 일상생활을 하는 주민들이 만든 창극이고 그들의 힘으로만 공연이 이루어진 진도의 민속 문화의 저력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립예술단이 만들어 지고 외지 국악인들이 상임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진도의 민속 문화의 저력이 평가절하 되고 있다”며 “이제는 진도의 민속 문화를 바라보는 외지 국악인들의 시각이 국립, 시립, 도립 등에서 탈락한 국악인들이 진도군립예술단으로 위촉 된다는 비아냥을 받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일부의 시각일 수는 있지만 군립민속예술단이 생기면서 이 단체는 진도를 대표하는 민속 문화 단체로 인식 되었고 단체의 수준이 진도의 수준으로 평가될 때 A씨의 우려는 진도 민속 문화의 발전을 저해하는 독소로 평가 받기에 무리함이 없어 보인다.
이런 일부 국악인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 진도군에서 ‘진도군립예술단 설치 및 운영 조례’를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개정의 주요 골자는 ‘공연단원의 구성은 진도에 5년 이상 거주자가 3분의 2 이상이어야 한다’는 내용을 2분의 1로 바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외부 단원의 확충을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진도군의 입장은 “현 조례상으로 진도에 거주한지 5년 이상 된 단원의 비율이 3분의 2 이상이 되어야한다 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관외의 우수한 단원을 영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원 30명중 20명이 진도사람이어야 하는데 국악을 전공한 관내 출신의 젊은 국악인들이 현재 예술단 단원들이 받고 있는 연봉이나 복리후생의 조건으로는 그들이 군립예술단원으로 활동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다.”고 말한다.
진도군 관계자의 이와 같은 입장은 ‘모순’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관계자의 설명처럼 “현재 예술단 단원들이 받고 있는 연봉이나 복리후생의 조건으로 군립예술단원으로 활동하기가 어렵다”면서 “관외의 우수한 단원들을 영입한다”는 말은 억지 주장일 뿐이다.
실제로 관내 국악인들의 활동 상황을 살펴보면 그 숫자가 군립예술단을 이끌어 나가기에 부족하지 않아 보인다.
단지 상임 단원으로 활동하는 것보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것이 더 편리하고 경제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예술단에 참여를 하지 않는 것이다.
관내에서 단원으로 공연이 가능한 실력자들이 프리랜서로 활동하여 외지인으로 단원을 채우겠다는 진도군의 발상은 매우 위험스럽다.
진도군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일은 군립예술단을 만든 ‘목적’이다.
군립예술단을 만든 목적이 ‘군민의 정서 함양과 진도 전통 민속예술의 계승 발전’이라면 조례 개정보다는 운영 방법에 대해 심혈을 기우려야 할 시점이다.
진도의 전통과 진도예술의 오묘한 맛을 살리는데 외지 단원들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중론이다.
차라리 현 군립민속예술단원을 소수 정예화 하고 토요민속 공연 등을 비상임, 객원단원으로 운영을 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상임단원의 대우를 높이고 비상임이나 객원단원은 1회 공연 시에 그에 해당하는 수당을 지급하며, 진도의 각 무형문화재 단체나 보존회를 활용하여 공연한다면 공연의 질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진도의 전통 민속을 선보임과 동시에 예산절감의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눈앞에 있는 토요민속공연을 위해 군립예술단원의 숫자만 맞출 것인지 진도의 민속 문화의 계승 발전을 위해 어렵고 더디지만 당초의 ‘목적’대로 헤쳐 나갈 것인지의 판단 역시 진도군의 몫이지만 향후 미래 진도의 민속 문화에 대한 책임 역시 진도군의 몫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바람직한 논의와 결정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