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2억 원을 들여 2017년 12월까지 완료 예정인 진도항 배후지 개발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2014년 12월 기공식을 가진 후, 남·북투기장 송수관로와 매립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토취장 문제로 1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배후지 사업부지에 편입되는 토지 등에 대한 보상 관련,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어 있어 각종 민원을 해결하는 일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진도군은 지난 2월 연약지반개발 공법 변경을 이유로 1차 설계변경을 했다. 토량확보의 어려움 해결과 토취장 관련 비용 최소화, 공기단축을 위해 CQC공법(고품질 급속 지반 조성공법)을 도입했다. 설계변경으로 사업비는 13억여 원이 증가되었다.
그러나 연약지반 처리공법을 변경한 것만으로 매립 토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진도군은 2차 설계변경을 한다. 팽목항 인근에서 토취장을 확보하는 대신 석탄재(바텀애쉬)를 반입해 매립토로 쓰기로 결정한 것이다.
진도군은 ‘진도항 인근 5km 이내 토취장 확보 어려움’이 있고, '인근 10km 임야·전답 활용시 사업비 과다 소요'되며, ‘토취장 개발시 사업기간 장기화’와 ‘토사운반시 교통체증 및 비산먼지 발생(15톤 덤프 3만대 왕복)’ 등을 진도 토취장 배제 사유로 들었다.
진도군은 토취장 확보를 위해 2016년 2월 15일부터 3월 8일까지 23일 동안 현지조사를 했다. 배후지 인근 10km 이내의 국·군유지, 사유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국·군유지는 토석 채취가 불가능하거나 경관훼손 우려가 있고, 사유지는 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순수 토사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전답 등에서 토사를 조달하게 되면 토사채취 보상으로 1㎥당 1~5천원을 요구하고 있어 사업비의 과다 소요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진도군은 지난 3월 ‘진도항 배후지 개발사업 토취장 확보계획(안)’을 통해 인근 전답(1안) 대신 석탄재(2안)를 선정했다. 1안으로 가면 민원발생은 최소화되지만, ‘운반거리 증가와 보상비(흙값)로 공사비가 증가되고, 여러 개소 토취장 확보로 인해 공사기간이 장기화 될 우려가 있어 석탄재에 대한 선입관으로 민원제기 우려가 있지만 경제성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2안을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도항개발사업소는 지난 9월 20일 최종 현장조사를 통해 하동화력발전소에서 바텀애쉬를 반입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석탄재 27만㎥(50만톤)를 반입하는 데 총 운반비 6,965백만원(발전소 5,150, 군비1,815)이 소요되는 것으로 설계했고, 도급자(백송건설 외1)와 폐기물처리업체(삼궁)가 하동화력발전소와 석탄재(바텀애쉬) 재활용 계약 체결 후 팽목항에 반입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진도군은 지난 3월, 진도 토사 대신 석탄재를 성토재로 쓰기로 확정하고서도 6개월 동안 ‘토취장 변경’과 ‘토사’ 조달 계획을 설득력 있게 완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사업 강행의 무리수를 두었다. 지난 10월 23일 석탄재 1차분(12,000톤 추정)이 팽목항에 도착했지만, 주민들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하역하지 못하고 회항시킨 것이다.
진도군의 주장처럼 진도 관내에서 토취장 확보가 절대 불가능하고, 석탄재를 활용함으로써 진도군민들에게 진도항 개발 이익이 골고루 돌아간다면 바지선을 급히 회항시킬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진도군은 바지선 회항 조치 이후 공개 사업설명회를 여는 대신, 주민들이 걸어놓은 반대 현수막을 철거하는데 급급했다. 이동진 군수는 군민의 날 행사와 읍면 노인잔치에서 “사업보고를 받고 석탄재가 아무런 해가 없고 경제적인 줄만 알았다. 진도군 의회에도 보고한 상황이지만, 반대 여론이 있으니 다시 한 번 재검토해 보기로 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