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읍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K모씨(52)는 “요즘 같아선 장사도 못해 먹겠다”고 불만을 늘어놓는다. 5,31 지방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이 20-30% 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예전만 같아도 선거철 음식점은 “선거특수”를 누렸다. 유권자가 후보자를 불러내 밥값을 내게 하거나 후보자와 선거운동원 등이 각종 모임을 주선하면서 식당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잘못 먹었다간 제공받은 음식값의 50배를 과태료로 물어야하는 선거법 때문에 이는 옛말이 됐다. 유권자와 후보자들 모두에게 “잘못 했다간 망신당하고 큰 돈을 문다” 는 인식이 확산돼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출마자는 선관위와 사람들의 눈을 피해 타 지역에서 은밀한 만남을 갖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씨는 “불경기로 가뜩이나 장사가 안돼 죽을 맛인데 선거까지 겹치면서 식당에 파리만 날리고 있다” 며 “요즘 같아선 인건비와 운영비조차 건지기 힘들다” 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읍내만 해도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면 단위 식당은 선거만 끝나기만 기다리고 있다” 면서 진도읍만 해도 비어있는 가계가 100개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넘치는 일거리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광고업과 꽃집 등이 그것이다. 광고사의 경우 영세한 관계로 고급 인쇄물은 외지업체로 모두 빠져 나가는 형편이지만 플래카드 등의 주문이 쏟아지면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편 꽃집은 지방의원 유급제실시로 출마자가 대폭 증가한데다 법정 선거비용 제한액도 2002년 선거에 비해 30%가량 늘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3단 화환값이 100,000원을 호가하고 난초 화분값 역시 50,000원을 호가 하지만 후보자들의 경쟁적인 세 과시와 맞물려 인력이 달려 주변 친구까지 동원하는 형편이다. 영세꽃집의 모처럼 호황은 즐거운 일이나 꽃값만 일천여만원에 가깝게 진열되어있는 선거 사무실을 보면서 씁쓸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