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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06년05월10일 00시00분 ]

“코가 땅에 닿게 허리도 굽고 귀까지 먹어서 군청에서 데려가 가냥해야제 안그라믄 굶어죽어”
지난 4일 오후6시께 숨진지 3일이 지난 후 장애우 조모(55)씨가 진도읍 교동리 자신의 집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조씨는 서울에 아내와 쌍둥이 딸을 두고 생활고와 병마에 지쳐 고향으로 내려온 뒤 92세 된 노모와 단둘이 생활해 왔다.
정부 보조금으로 근근히 생활해 오던 조씨는 최근 들어서 극심한 생활고로 비관적 생활을 해온 걸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들은“생활고 때문에 상심해 방문을 걸어 잠그고 식사도 거르는 조씨 때문에 노모가 무지 애를 태웠다”며“라면이라도 맥일라고 그케 문을 열어도 안 열어주드라하요, 살기 실은 께 굶어 죽은 것이것제”라고 말했다.
지난4일 자원봉사로 조씨 집 청소를 해 주던 아줌마가 방안에서 싸늘하게 숨져 있는 조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조씨의 어머니인 구순 노모는 작년에 남편과 사별을 했다.
조씨 집 인근에서 사는 한 주민은“그저께도 땅에 코박고 영감 묘에 겨가서 담뱃불 붙혀서 독으로 눌러 노코 옵디다. 뭔 염병났다고 죽었으면 말제 뻗치게 그 짖거리를 하것이요? 뭔 말을 해도 듣도 못하고 지말만 한께 어찌게 할수도 없고, 자기 성재간 끼리도 못 돌아보고 산데 짠하긴 해도 동네서 도와 줄 수도 없고 새끼들이라고 해도 내새끼나 지새끼나 다 먹고살기 힘든데 대꼬 갈 수도 없고 내려올수도 업쓴께 군이나 읍에서 데꼬 가야제, 안그라믄 굶어 죽는수 밖에 없제”라고 하소연하며 눈가를 적시는 할머니를 지켜 보면서 가정의 달 5월을 되뇌여본다.
5월은 가정의 달이고 진도는 노인 공경군이다. 진도군은 노인 공경군이라 부르기가 민망하지 않게 노인복지행정은 물론 장애인 복지에도 정성을 쏟아 부어야 할 것이다. 이 일이 노인공경군의 복지행정에 경종이 되길 바란다. 부처님 오신날 화려한 연등과 목탁소리에 숨진 조씨 어머니인 구순 노모의 울음소리가 파 묻혀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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