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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5년11월19일 11시28분 ]

전라남도지정 무형문화재 제18호 진도북놀이 예능보유자였던 김길선 선생(83세)이 지난 11월 14일 오전 7시 50분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타계했다. 고 김길선 선생은 최근 뇌출혈 증상 등 건강악화로 서울 고대 구로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재기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고 김길선 선생은 1933년 지산면 삼당리에서 태어나 22세에 결혼해 슬하에 9남매를 두었다. 이십대부터 마을 농악대에서 설북을 맡았고, 1984년 고 장성천 선생과 함께 진도북춤놀이보존회를 결성했다. 북놀이뿐만 아니라 만가의 설북과 남도들노래 못북 악사로서도 활동했다. 당시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던 민속경연대회에 출전해 설북수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1987년 진도북놀이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서울 국립극장, 민속촌, 전국 공연은 물론 해외까지 공연을 다니면서 진도북을 알리는 데 열정을 아끼지 않았다. 1994년 장성천 선생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그로부터 3년 뒤인 97년, 진도북놀이 예능보유자(제57호)로 인정받으면서 임회여성농악보존회와 함께 장성천류 진도북놀이를 전승하는 데 힘썼다.
   

안타깝게도 2001년 뇌졸중으로 큰 위기가 찾아왔다. 수년 동안의 치료를 통해 간신히 기력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더이상 설북을 치지 못했다. 하지만 임회민속전수관을 중심으로 전수 활동을 이어나갔고, 2015년 11월 쓰러지기 직전까지 수많은 제자들에게 진도북놀이의 ‘설북’을 전수했다.


특히, 전국의 풍물단체들이 모여 만든 진도북놀이연구회(박희정 회장)는 1988년부터 장성천 선생과 김길선 선생에게 진도북놀이를 전수받았고, 자신들이 활동하는 단체를 통해 진도북놀이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진도에서는 장성천류 진도북놀이보존회(회장 김병천(전수교육조교))가 활동하고 있다.


박희정 회장은 “길선 선생님의 북이 무거워 보여서 직접 북을 만들어 선물해 드렸는데, 그 북을 메시고 대학로에서 공연하셨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선생님 돌아가시자 그 북을 태워버리자고 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적어도 북의 고향인 진도에서만은 오래도록 지키고 간직해야 하지 않겠는가”하고 말했다. 


고인은 가족들과 북으로 맺은 인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십일시 임회민속전수관이 내려다 보이는 삼당리 선영에서 편안히 잠들었다.


“장산에서 어느 사람이 진도에 와서 보니까 그때 나하고 민석이하고 열환이하고 강준섭이 조카 정태하고 넷이서 사람만 죽으면 초청을 받아 다녔어. 상여소리 하면 북 맞추고 사물악기를 울려주고 간다고. 상여 앞에서 상여소리 만가를 하는데, 우덜이 진도 다 돌아댕김서 했어. 누가 이런 거 하고 댕길 생각도 안 할 때여.”(〈장성천 김길선의 진도북놀이〉김길선 선생 어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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