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부터 연원을 가지고 있는 진도홍주(珍島紅酒)는 어전의 최고 진상품으로서 조선시대에는 지초주(芝草酒)라 하였다. 진도 3가락인 ‘민요, 서화 그리고 술’ 이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선홍색 붉은 빛깔을 뽐내는 진도 홍주. 삼별초를 토벌하러 온 몽고인들이 그 비법을 전수했다고도 하며, 조선 세조 때에 경상도 절도사 허종(許琮)의 부인 청주한씨가 홍주의 양조비법을 알고 있어 후손들에게 전하였다 한다.
이 홍주가 감기(해열작용), 소화불량 및 지사작용에 탁월한 특효성분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에 우리 진도군민들은 한국 전통주인 서울 문배주, 전주 이강주, 김천 과하주, 한산 소고주, 평창 머루주 등과 필적하는 전통주를 소유해온 것에 자부심과 보람을 만끽하여 왔다.
그런대 무슨 천지가 개벽할일도 아닌데 진도홍주가 때 아닌 찬 서리를 맞고 있다니 그 속사정에 의문과 궁금증이 더해온다.
예우에 걸맞지 않은 비유이긴 하나, 진도홍주가 창씨개명을 강요받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 변경 추진에 진도군민 의견수렴 대신 연구용역을 통해 일방 변경하려는 시도에 곱지 않은 시각을 넘어 그 이름도 생소한 서양식으로 ‘루비콘’이라는 작명이 붙여져 군민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금번 진도군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진도홍주의 신 브랜드화는 신활력사업에 따른 진도홍주 명품화 사업일환이다.
여기에는 진도홍주 브랜드개발 및 마케팅 전략수립, 지초산업화 및 상품개발, 연구용역, 진도홍주 궁합음식개발 및 실용화 연구용역 7개 분야에 걸쳐 무려 14여억원이 투입되는 매머드급 프로젝트이다.
진도군의 진도홍주 신브랜드 전략이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련 전문가들의 고견과 역사적 고찰이 선행되어야 하나 사업 기간 내 가시적 성과에 급급해 생략한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기업의 브랜드가치 창출 핵심 요소인 브랜드 이름, 로고, 심벌마크, 캐릭터 등은 전통주 명품화 추진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기본 공식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진도의 자부심인 진도홍주에 우호적이고 독창적이며 강한 이미지를 재구축하는 것은 절대 간단치 않은 일이다.
섣부른 단견과 졸속 결정이 진도홍주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것이라는 군민들의 우려가 빗발치고 있는 만큼 각계각층의 폭넓은 의견수렴에서 중지를 모을 것을 거듭 촉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