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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5년05월10일 11시48분 ]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4월 15일 팽목항에서는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진상 규명을 바라는 진도사람들의 진혼제’ 「세월을 씻어라」가 열렸다.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반가량 현장극 형식으로 진행된 공연은 소포전통민속보존회 김병철 전수관장을 중심으로 보존회 회원들이 준비한 마당이었다.


원본 줄거리는 '개판네 아들 개똥이의 죽음'을 상정한 설정으로 철야 조문과 이튿날 아침의 출상(出喪)까지의 과정을 '씻김굿'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개판네' 아버지를 위로하고 그 댁의 어려움과 슬픔을 마을 사람들이 나누어가지면서 죽은 개똥이를 극락으로 잘 보내자는 한편의 드라마로 풀어내었다.


여기에 그간 소포리 사람들이 갈고 닦아온 레파토리 중 흥그레 타령, 추억, 물레 도는 소리, 야속한 이 사람아(한타령), 부포놀음, 북춤, 심청가 중의 '봄이 가고', 그리고 마지막의 출상을 위한 상여소리가 포함되었다.


이러한 원본 줄거리를 뼈대로 하되,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내용과 희생자 가족들의 아픔과 호소를 담을 수 있는 내용으로 각색했다. 극중에서 추모객들이 자연스럽게 제의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단체 대표들의 삭발식, 희생자 가족들의 발언들도 극중에 배치해 진혼제와 추모식이 결합된 형태로 구성했다. 


보존회의 한 회원은 “작년 416 이후, 팽목항에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 살아남은 자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 동안 앓았던 옹이를 풀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당일 시간대가 가족들 절반은 안산으로 떠나고, 나머지 분들은 맹골수도로 간 상황이었기 때문에 드넓은 객석을 지키는 분들은 100여 명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소포 어르신들의 마음이 그 객석을 채우고 눈물로 흘러넘쳤다”며 “진도주민들이 세월호 희생자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진도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추모제의였으며, 피해 지역 주민들로서 가슴의 응어리를 풀어내고자 하는 몸부림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을 씻어라>는 2014년 5월 28일 서울대박물관 강당에서 시연되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에서 32년간 봉직하고 나서 2014학년도 제1학기를 마지막으로 정년퇴직을 맞는 전경수 교수의 고별강연회가 끝난 후, 소포리민속음악단은 특별기념공연으로 <세월을 씻어라>를 시연해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공연 영상은 유튜브에서 ‘세월을 씻어라’ 또는 ‘소포리’를 검색하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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