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귀산 자락에서 태어난 팽목이는 태어난 지 9개월이 지났습니다. 작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고,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은 팽목항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여귀산 자락에서 이 소식을 들은 귀한 분이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에 강아지 한 쌍을 가족들에게 선물해 주셨습니다.
팽목이가 슬픔에 젖어 있는 가족들의 새 식구가 된 것은 그해 10월입니다. 팽목이가 도착하자 가족들은 품에 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후부터 팽목이는 가족들은 물론 팽목항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아낌 없는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팽목이도 그 사랑의 크기를 아는지 팽목항의 지킴이가 되어 쑥쑥 커가고 있습니다.
팽목이는 오늘도 팽목항 등대와 가족 숙소를 오가며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진도개가 천리를 가도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오는 것처럼 맹골수로 깊은 바다에서 실종되어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분들도 다시 가족 품으로 돌아올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