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설된 진도읍 제일자동차(진도경찰서 진입로) 앞 삼거리 신호등으로 인해 의신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 신호등은 터미널 사거리 신호등과 불과 70여미터 지점에 위치해 있어 이 신호 통과 후, 곧바로 터미널사거리 신호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더 많은 시간 낭비와 연료 낭비, 공회전으로 인한 환경오염까지 사회경제적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도로는 소통이 목적이지 통제가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
신호등을 설치하고 과속을 금지하며,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는 것 등은 모두 통제가 아니라 소통을 원활하게 하면서도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안전 시설물이자 제도·장치들이다.
더구나 사거리도 아닌 삼거리에 사거리신호 체계를 작동시켜 시간 지체는 더 가중된다.
진도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 신호등은 2013년 진도경찰서의 설치 의뢰에 따라 2014년 초 5000만원의 예산을 반영, 2015년 1월 준공되었다고 한다.
공사 기간이 길어진 이유는 설치 장소가 사유지였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도 현행 인도로 사용되고 있는 곳이 어떻게 사유지일 수 있는지에 대한 자세한 답변은 하지 않았으며 신호등 설치 후 주민들의 민원 전화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진도경찰서 교통계 담당 직원은 신호등 설치와 관련 인근 아름누리 아파트 주민 등의 설치 요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주민들의 요청은 없었다면서, 필요에 의해서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의 타당성 검토 등을 통해 설치를 계획하고 진도군청에 요청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우선순위로 보면 의신면 돈지, 왕고개 방향 도로와 신생, 칠전 방향 도로가 만나는 매화횟집 삼거리나 철마광장 앞 사거리에 먼저 설치되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예산이 많으면 다 설치하는 것이 좋겠지만, 1년 예산이 1억 미만이라 어렵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예산만 있으면 철마광장 앞이나 향토회관 후문 등 모두 다 설치해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주민들의 요구나 검토 등이 필요하나 철마광장 앞의 경우 상인들의 반대가 있을까하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필요성이 없는 장소에 신호등이 신설되면 교통 흐름이 느려지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현 신호등은 좌회전과 직진 동시신호가 약 28초, 적색신호가 약 1분 20초 정도로 정지시간이 통행시간보다 약 3배 길고, 주 통행로인 의신면~진도읍간 도로의 통행량을 10으로 놓고 봤을 때, 경찰서와 아름누리 아파트 방향에서 나오는 차량은 1/10~5/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서 관계자는 “교통 흐름은 다소 느려지겠지만 안전이 우선이라며, 통행 시간 조정은 가능하고 야간에는 점멸방식으로 바꾸는 등 탄력 운영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안전을 우려할 만큼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 곳도 아니려니와 해마다 사고가 이어지는 ‘신호등이 설치된 터미널사거리’와 단순비교해도 신호등을 설치한다고 해서 사고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증명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의신면 거주 A모(38세,남)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설치요구도 아닌 경찰서 자체 필요에 의해 진도군 대표 관광지인 의신면 쌍계사, 운림산방, 신비의 바닷길, 금갑해변, 접도웰빙등산로 등 관광지가 산재하여 수많은 관광객이 드나들고, 3900여 의신면민이 왕래하는 관문을 틀어막은 신호등 설치는 교통량 흐름 등 후속 민원 발생 가능성 등을 간과한 졸속사업이다”며 “향후 이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교통시설물 설치 시 주민의견청취등 철저한 사전 조사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진도군의 날림 졸속 도로교통행정의 흔적은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고군 농공단지 내 도로에 최근 여러개의 과속방지턱이 설치되었는데, 과속방지턱 설치시 예고표지판이나 노면표시를 하도록 한 관련법을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또, 부분별한 가로수 식재로 입주기업들의 진출입로가 가려져 사고 위험을 증대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간판 광고물 등 유효시설물의 효용성을 떨어뜨려 가치를 훼손하게 된다는 것이다.
과속방지턱이나 볼라드(진입방지봉)등의 설치규정을 위반하거나 횡단보도 예고표지나 신호등 등이 가로수에 가려 그 가치를 상실한 안전시설물이 곳곳에 산재해 있음에도 진도군과 관계기관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본 기자가 경찰서장과의 대화 당시 의신면 돈지 파출소 앞 사거리와 터미널 사거리, 진도읍 종로약국 앞 사거리 등 교차로에서 차량용 우회전 신호등이 켜져 우회할 때, 우측 도로의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등이 녹색등으로 바뀌어 보행자와 우회전 차량이 충돌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으나 여전히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진도읍 거주 B모(45세,남)씨는 “이동진군수가 표방한 ‘군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진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관내에 산재한 부조리한 관행과 시설물들이 하루 빨리 정비되는 것이 우선이다”는 의견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