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前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합의에 대해서 “미완의 매듭”이라며 “내 자식이 진도 앞바다에 있고, 내 자식이 희생된 부모의 심정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세월호 유가족들을 잊지 않고 설득해 풀어가겠다”며 “유가족께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해와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박 前원내대표는 오늘(10.1) 아침 MBC-R <신동호의 시선집중>, SBS-R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잇따라 출연해 “세월호 특별법 합의에 유가족들의 참여를 이끌지 못해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또한 지난 151일간 국회를 공전시킨 것에 대해서도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박 前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이해 당사자인 유가족이 특검 후보를 추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완강하게 거부하는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비대위 간담회를 통해 일단 막힌 것은 뚫어야지 국회를 더 이상 공전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국회 일정상 이번에 또 세월호 특별법을 합의하지 않으면 앞으로 국정감사, 예산안 심사, 민생 법안 처리 등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국익 차원에서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前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은 특검 추천에 유가족이 참여할 수 없다고 한다면 특검 추천 시 새정치민주연합이 유가족과 사전에 합의를 하겠다는 새로운 안을 마련해서 사전에 유가족에게 제시를 했다”고 소개하고, “그러나 유가족이 이를 거부했고, 국회를 더 이상 공전을 시킬 수가 없어서 고육지책의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前원내대표는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래 대중정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지지도에 연연하지 않고 지지도가 바닥을 칠 때까지 유가족과 함께 거의 6개월을 함께 싸우고 유가족을 위해 일해 왔다”며 “거듭 말씀드리지만 세월호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유가족의 손을 놓지 않을 것이고 유가족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前원내대표는 3차 합의안에 대해 “특검 추천위원회 위원 선정에 여야, 유가족 이렇게 3자가 합의를 하기로 했고, 특검 후보 추천도 비록 유가족은 문서상으로는 배제 되었지만 특검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유가족이 새정치민주연합과 사전에 합의하고 그 합의한 후보를 여야가 다시 합의하기 때문에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 前원내대표는 유가족 특검 추천에 대해서 추후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서 “우리야 요구를 하지만 모든 대화는 협상의 파트너가 있는데 새누리당이 응해 주지 않을 것이지만 합의문에 이 내용을 포함시키는 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어떠한 경우에도 가족들의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고, 노력을 하겠다는 약속”이라고 말했다.
박 前원내대표는 향후 누가 유가족을 설득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문희상 위원장, 비대위원, 그리고 130명의 당 소속 국회의원은 물론 당원이 모두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박대통령께서 유가족을 만나겠다는 약속, 눈물의 대국민담화 때 여야가 유가족과 합의해 특별법을 제정하자는 약속을 모두 안 지켰기 때문에 진짜로 나서야 할 사람은 박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박 前원내대표는 “어제 협상 과정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은 유가족의 입장을 최대한 관철시키려고 끝까지 노력했지만 박대통령께서 국무회의 석상에서 국회를 비판한 발언으로 새누리당이 강공 모드로 돌아 섰다”며 “박대통령께서 내 자식이 희생되었고 내 자식이 진도 앞바다에 있다는 생각으로 국가의 어른으로서 유가족들을 따뜻하게 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前원내대표는 박영선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박 대표와 저는 지난 6,7년간 박 남매로 참으로 가깝게 지냈고 의정활동을 협력적으로 왕성하게 했다”며 “박 대표 본인이 세월호 문제가 일단락되면 물러가겠다는 약속을 의원들에게 했는데, 어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저를 비롯한 비대위원들에게 ‘박 대표가 10월말 특별법 제정 때까지는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했다”고 소개하고 “박 대표가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본인이 결정하실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