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2일, 진도군은 일반임기제 공무원 경력경쟁 임용시험을 통하여 지방학예연구사 1명을 선발했다.
이 과정에서 “임용 예정자를 미리 선정해 놓고 그 기준에 맞춰 임용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추측된다.”는 민원이 접수 되었다.
또 “면접 시험관 5명 중 4명이 공무원 임용시험령 제 13조(시험위원의 임명)의 요건에 해당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 되었다.
그 중 가장 민감한 민원은 면접시험 전 채점표를 작성할 때 응시자가 “본인은 좌동의 응시자와 상이 없음을 확인합니다.”라는 내용을 면접관의 숫자대로 작성해야 하나 면접관이 5명인대도 불구하고 이를 7장을 작성했다는 증언이었다.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채점표가 조작 될 가능성이 있어 이는 중대 범죄로 취급 받게 된다.
본사는 민원을 토대로 5년 전, 같은 학예사 임용시험의 공고문과 이번 공고문을 비교해 보았다.
특이한 점은 5년 전의 공고문에는 거주지 제한이 없었고 임용자격 기준 역시 관련분야 석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으로 명시 되었으나 이번 공고에는 2014년 1월1일 이전부터 면접시험 최종일까지 주소지가 전남으로 되어 있는 자로 명시되었고 관련학위는 학사학위로 하향 조정되어 있었다.
법률상으로는 관련분야 학사학위 취득으로 되어 있어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이번 임용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세 명이었다.
먼저 5년 동안 진도군에서 학예사로 근무하다 이번에 다시 응시해 탈락한 A씨는 “문제가 된 채점표를 7장 제출했다고 증언했으며 또 다른 탈락자 B씨는 5장을 제출했다고 알려왔다.
그러나 임용이 확정된 C씨는 채점표 제출에 대해 횡설수설하는 반응을 보였다. C씨는 채점표를 몇 장 제출했느냐는 질문에 “3장 같은데 아마 면접관 수대로 낸 것 갔다”며 답하다 “면접관이 몇 명인지 모르느냐”는 질문에 “5명이죠, 5장 제출했다.”라고 말했다.
다시 “다른 분은 7장을 냈다고 하던데”라는 질문에는 “그럴까요? 아니 저 5장 쓴 것 같은데, 7장 까지는 아닐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채점표와 별도로 세 사람의 응시자의 경력을 살펴보았다.
학예사로 근무하다 탈락한 A씨는 한일 장신대 시간강사, 진도군에서 학예사로 5년 근무 그리고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박사과정을 수료 중이다.
또 다른 탈락자 B모씨는 2007년 중국 양주대 강사 2년, 2011년~2012년 6월까지 인문학 박물관 연구원, 2012년 7월~ 국립 해양문화재 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역시 석사학위를 취득, 박사과정 수료중이다.
마지막으로 합격자 C씨는 진도군에서 3개월가량 향토자원 조사원으로 근무하다 2012년 1월~ 진도문화원 도서관 관리로 일해 왔으며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석사학위 과정을 수료 중이다.
면접관으로 임용시험에 참여한 K씨는 “C모씨를 합격자로 몰아가는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며 “한 면접관은 C씨의 가정사와 인품을 칭찬하고, 또 다른 면접관은 기왕이면 진도출신이 합격하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또 다른 면접관은 “그런 이야기가 있었지만 면접이 끝난 후 한 이야기로 기억된다.”며 “면접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탈락자 중 한 명은 면접 과정 중 인간적으로 모독을 느낄만한 질문들이 많았고 전문 분야에 대해서도 질문이 부족했다“고 평가 했다.
확인 결과 면접관의 질문지는 진도군에서 만들었으며 일반 질문 25문항에는 “음주운전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묻는 등 상식 이하의 질문이 다수 포함 되어 있었다.
또 관련 전문지식 질문지 11문항에는 아예 표준 정답이 적혀져 있어 면접관의 전문성을 의심케 했다.
이번 임용시험은 서류 전형은 자격여부의 심사일 뿐이고 결국 면접이 100% 적용되는 시스템으로 차후 개선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흘러 나왔다.
일례로 “경력과 능력이 탁월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자격이 구비 되면 그때부터 동일선상에 놓고 면접만으로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한다는 것은 타당한 방법이 아니다”는 것이다.
진도군청 퇴직 공무원 Y씨는 “임용예정자를 미리 정해 놓고 요식행위만을 거치는 인사는 가끔 있어왔던 병폐다”며 “그러나 면접관이 5명인데 7장의 채점표가 작성되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순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