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군수 이동진)에서 대규모 기름유출 사건이 지난 4월 6일(토) 발생했다. 그러나 진도군의 미숙한 사건처리를 두고 위기관리능력이 형편없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사건 축소 및 은폐 의혹도 짙다는 시선이다.
조도면 가사도 180여 가구 주민은 내연발전소를 이용해 전기를 공급 받는다. 이날 진도군은 높이 10미터가 넘는 대형 기름탱크 2개의 보수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 과정서 밸브를 열어둔 채 탱크에 기름을 그대로 쏟아 붓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범했다. 시가 3천여만원 상당 경유 2만리터(100드럼)다.
이 사고로 탱크 안 기름은 그대로 땅속에 스며들거나 200미터나 떨어진 바다로 흘러내려 대규모 환경피해가 발생했다. 결국 진도의 청정해역에 심각한 오점이 찍힌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엄청난 사고에도 불구하고 진도군청은 이상하게만큼 평온하다는 반응이다.
진도군은 사고 발생 시각을 6일 오후 4시경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사고 발생사실을 인지한 시점은 다음날인 오전 8시경, 대략 16시간만에 사고 발생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다.
뒤늦은 사고 발생 확인도 부족해 진도군은 당시 사고대책반을 즉각 현장에 투입치 못하고 그 다음날인 8일이 돼서야 이를 시행에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진도군 관계자는 “사고발생 하루 뒤인 일요일 사고를 발견하고 사고대책반을 투입하려 했으나 풍랑주의보로 지도선 등 선박이 출항치 못해 월요일이 돼서야 사고대책반을 투입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공식적인 사과는 없었다.
결국 진도군의 늦장 대응에 해당 가사도 주민의 분통만 터졌다. 당시 자체 사고대책반을 임시 편성한 해당 주민 등은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오염방지용 펜스까지 해안에 설치해 환경피해 최소화에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인력과 장비 부족 등은 곧 한계에 다다랐고 진도군 사고대책반 현장 투입 시점에는 이미 대부분의 기름이 유출돼 환경피해마저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 진도군의 위기관리능력의 총체적 부실이 결국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는 비판이다.
목포해양경찰서(서장 김문홍)는 진도군이 풍랑주의보 등으로 사고대책반을 투입치 못한 7일, 기름유출 사고 관련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즉각 경비정을 현장에 투입해 초기 현황을 파악하고 다음날인 8일에는 사고 전반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해경은 군 관계자들을 소환해 수사를 본격화하고 유출된 기름의 양과 피해정도 및 과실여부 등을 조사해 관련법에 따라 사건을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사건 축소 및 은폐 의혹
이번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진도군이 해당 사건을 축소 및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당시 상급기관인 전남도(도지사 박준영)와 소방방재청(청장 남상호) 등에 관련보고를 누락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진도군은 “관련 기름은 자연 기화(액체→기체)되는 성질 때문에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 예상되고 반면 목포해경이 출동했기 때문에 관련 기관 등에 보고할 필요성이 약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경 관계자에 따르면 “2만리터 가량의 대규모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했고 상당한 환경피해가 발생한 만큼 관련기관에 당연히 보고하는 과정을 밟고 후속 조치를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 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가사도 주민 A씨는 “엄청난 기름이 유출되고 군수가 현장을 방문해 사건을 수습할 정도면 당연히 이를 관련 상급기관에 보고해야 한 게 아니냐”며 사건 축소 및 은폐 의혹을 지적했다.
또 해당 주민 B씨는 “진도군의 관리 감독 부실로 발생한 사고로 인해 군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복구하기 힘든 환경피해가 발생한 만큼 군의 자체적인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 문책 등 엄중한 조처가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고에 관련해 전반적인 관리·감독 부서는 진도군 지역개발과로 전해지고 있으며 실무를 담당한 부서는 지역경제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주민 C씨는 관련사건 관리·감독 실무자인 박형진 주무관을 통해 관련 사안을 질의했지만 해경이 조사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해당 주무관은 “군은 아직까지 해경의 수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추가적인 자체 조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해 진도군의 무책임하고 무능한 태도를 엿보게 했다고 알려왔다.
당초 진도군 지역개발과 지역경제팀은 수백억원 규모 태양광 사업과 관련 특혜 논란 정점에 선 부서로 당시 감사원 조사를 핑계로 아무런 문책 없이 관계자들은 기존 자리를 보존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질논란으로 전반적인 쇄신을 요구한 여론이 당시 빗발쳤지만 진도군의 ‘귀막힌 행정’으로 이는 ‘소귀에 경 읽기’로 전락했다는 평이 나왔다. 이번 사건도 결국 진도군 인사문제가 불러온 참극이라는 비난까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 김순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