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5일~29일까지 나주시 소재 전남 농업기술원에서 열리는 국제농업박람회에 참가한 진도군농업기술센터가 편법·과다 예산집행을 한 것으로 드러나 진도군의 자체감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기술센터는 국제농업박람회 자체 예산 50,600,000원과 검정쌀 글로컬사업 예산 1,500만원 등 총 6,560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주요 예산현황을 살펴보면 홍보조형물(토피어리)에 17,365,700원, 군 부스에 1,532,300원, 진도개 공기조형물 퍼포먼스에 10,800,000원 등을 사용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이 과정에서 업체를 미리 선정해 두고 해당 업체를 통해 비교견적서를 제출 받고 부스의 경우 임대인데도 불구하고 공사비로 이를 산출하는 등 부적절한 예산집행으로 업체와 유착의혹을 받고 있다.
<A군, 홍보부스 1천만원 내에서 할 수 있었다. ‘증언’>
<임대한 부스, 가구, 영상 등 공사비로 예산 부풀리기>
진도군 부스의 경우 임대를 기준으로 기본공사를 시행하는 것이 상식이고 견적서 역시 임대료를 포함한 공사비가 산출되어야 하나 진도군에 제출된 견적서에는 임대 부분은 빠져있고 전체가 공사비로 책정되어 있었다.
부스의 세부적인 산출내역서를 살펴보면 시스템공사(테라부스 : 5,200,200원), 전기공사 540,000원, 그래픽공사 1,192,000원, 가구/영상공사 3,090,000원, 바닥공사 (파이텍스 4부스 : 200,000원, 기타공사 3,750,000원, 부가가치세 1,393,000원으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부스는 뼈대를 포함, 가구, 영상시스템 등은 모두 임대로 이루어지며 전기, 그래픽 등은 별도 공사를 필요로 한다.
그런데 농업기술센터는 임대한 테라부스, 가구 등을 별도 공사비로 책정하고 있으며 시중에서 3십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 냉장고 임대료를 50만원으로 책정하고 그래픽공사(현수막 2m*84m를 1,008,000원에 더욱이 기타공사로 음향시스템 1,650,000원 등을 책정해 주었다.
부스, 음향, 가구, 영상 등 모든 것이 임대인데도 불구하고 별도 공사비로 책정, 예산 부풀리기를 시도한 것으로 보이며 비교 견적서 역시 계약업체에서 같이 제공한 것이다.
인근 A군 관계자는 “우리군도 진도군 부스와 같은 것으로 검토해 보았는데 1천만원 내에 할 수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계약서에 ‘각서’와 ‘청렴계약특수조건’ 첨부>
<관계공무원에 금품·향응제공-입찰참가제한>
진도군 홍보조형물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농업기술센터는 홍보조형물 역시 계약업체에서 비교 견적서를 같이 받았고 견적서 역시 동일물품에 가격만 다르게 책정해 두었다.
조형물의 경우 디자인을 중심으로 견적제출이 되고 경쟁이 이루어져야 하나 두 개의 견적서는 조형물은 물론, 토피어리를 꾸미는 꽃의 본수까지 일치했다.
토피어리에 설치된 조형물은 진도개 2마리, 뽕할머니상, 파도, 진도아리랑 마크 등으로 진도개 조형물은 2마리에 4,400,000원, 뽕할머니 1,430,000원, 파도조형 3,190,000원, 아리랑 마크 1,045,000원 등이다.
농업기술센터는 국화축제 때 이 조형물을 재사용하기 위해 880,000원의 철거 및 설치비를 책정해 놓아 군민들은 진도읍 철마광장에서 1,700여만원 짜리 조형물을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농업기술센터는 부스와 조형물 등 물품구매 표준계약서에 ‘각서’와 ‘청렴계약특수조건’까지 첨부하는 꼼꼼함을 보여주었다.
청렴계약서 주요내용에는 “계약체결 및 계약이행과정에서 관계공무원에게 직·간접적으로 금품·향흥 등을 제공함으로서 유리하게 계약이 체결되었거나 시공 중 편의를 받아 부실시공한 자는 입찰참가제한을 받은 날로부터 2년 동안 참가하지 못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진도군의 자체감사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이다.
<계약서는 복잡하게 내용은 허술하게>
<캐릭터 제작 600만원-대여만 가능?>
진돌이 진순이 퍼포먼스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공연에도 의혹은 끊이지 않는다.
1,080,000만원에 계약된 퍼포먼스는 박람회 행사기간 중 주말 7일 동안 펼쳐진다.
이 계약은 물품구매가 아닌 기술용역표준계약서로 작성되었다.
즉, 물건을 사는 행위가 아닌 퍼포먼스를 위한 기술용역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으로 공연에 대한 기술용역비를 지급하면 된다는 뜻이다.
농업기술센터는 세부용역 내역서를 통해 진도개 에어모델 2개에 5,940‘000원, 퍼포먼스 2인 2,772,000원, 숙박 식대 교통비에 2,088,000원을 책정했다.
이 퍼포먼스는 내용과 가격은 달라도 일반 개업식의 도우미를 부르는 계약과 비슷하다.
개업식 때 흥을 돋우기 위해 춤을 추는 도우미를 부르는 것. 그런 계약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단지 차이가 있는 것은 공기를 넣은 인형 속에 사람이 들어가 춤을 추는 ‘에어 아바타’형식이라는 것과 ‘에어 아바타’가 특허출원으로 인해 행사업체의 섭외에 제한이 있다는 정도이다.
이런 계약은 일반인이라면 극히 간단하다. 1일 몇 회, 1회 공연시간 몇 분, 7일간 금액 하면 되는 것이다.
농업기술센터가 관공서의 특성상 계약서가 격식에 맞고 복잡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퍼포먼스를 하는데 에어모델, 퍼포먼스 모델 그리고 이들의 숙박, 식대, 교통비 까지 따로 책정하여 계약을 해야 하는지 의아하다.
이런 복잡한 계약서 이지만 내용은 또 극히 허술하다. 계약기간 7일만 명시되어 있을 뿐 몇 회 공연이고 몇 분 공연인지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1회에 30분씩 공연하며 1일 8회 공연을 한다”고 밝혔으나 현장을 찾아보니 공연은 노래 3곡, 10분을 지나지 않았으며 공연 마감시간도 오후 3시로 결국 한참 관람객이 모이는 시간에는 공연을 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슷한 퍼포먼스를 하는 ‘에어 아바타’ A모 업체는 “일반적인 에어 아바타 업체는 대여 업체로 에어모델은 대여만 가능하며 기존에 업체에서 보유한 아바타를 이용할 경우 1일 20만원, 진도개처럼 자체 캐릭터를 만들어 퍼포먼스를 할 경우 제작비 등으로 인해 1달을 기준으로 하며 이럴 경우 1개당 300만원이 소요된다”며 “그러나 자체 캐릭터 역시 구입은 할 수 없고 대여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농업기술센터 이경철 소장은 “예산소요액을 묻는 질문에 캐릭터 제작에 1개당 3백만원이고 이는 진도군 소유다”며 “나머지 금액은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경비다”고 밝혔다.
이밖에 농업기술센터는 무기 계약직을 포함, 25명이 정원인데도 1벌 당 164,000원이 소요된 근무복을 45벌 구입 하는 등 군 예산 낭비는 물론 공직자의 도덕성까지 의심하게 하는 예산 집행을 한 것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근무복 제작에 직원들 1인당 64,000원의 자기부담이 있었고 일반 일용직 근무자들도 있어 45벌을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김순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