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개의 혈통보존을 위해 시행한 기초견 사업이 4년이 지났다. 진도군은 지난 2008년 진도개 심사결과 70점 이상을 받은 암캐 252두를 기초견으로 지정하고 이를 F3까지 만들어 낸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기초견은 심사결과 70점 이상을 획득한 암캐를 1두당 70만원이상에 구입하고 이를 진도군수의 소유로 하는 한편, 견주로부터 위탁하여 기르게 하는 사업이다.
기초견을 위탁 받은 견주는 계약기간이 끝나는 기초견 6세 이전에 F1을 필수적으로 지정해야 한다.
최근 진도군이 확인한 결과 기초견은 122두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0두 가량은 계약이 만료되었거나 죽어서 없어진 것으로 파악되었고 130두 중 계약조건을 이행하여 F1을 생산한 경우는 약50두로 나타났다.
이를 포함해 현재 진도군이 관리하는 F1은 110두, F2, 13두, F3는 2마리가 생산되었다.
기초견이 F0라고 볼 때 F3는 4대를 이어온 우수혈통견이다.
흔히 진도개는 천연기념물 53호로 강아지를 구입할 때 ‘족보’를 첨부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진도군수가 관리하는 진도개가 외지로 반출될 때 발급하는 것은 ‘족보’가 아니라 ‘출생증명서’이다.
즉 부견과 모견을 증명하는 서류일 뿐이다. ‘족보’에 해당하는 ‘혈통증명서’는 F3가 생산한 강아지부터 이루어진다.
4대 이상 혈통관리를 해온 자견만이 진도군수가 인정하는 ‘혈통증명서’를 발급 받을 수 있다는 것이고 다시 말해 진도군수가 인정하는 ‘혈통증명서’를 발급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진도개는 진도군에 2마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252두로 출발한 기초견이 4년이 지난 후 2마리의 F3를 생산했다는 것은 수치로는 미약할지 몰라도 진도군의 노력의 결과로 인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진도개의 혈통관리가 어렵고 사육농가들의 혈통관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시점에서 F3를 보유했다는 것으로도 앞으로 진도개 명견화 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보여 진다.
문제는 앞으로 진도개사업소의 역할이다. 결국 진도개의 미래는 혈통관리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우수 진도개를 보는 시각차가 존재하고 아직은 진도개에 대한 확실한 정립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혈통관리로 진도개를 판매하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4대 이상 혈통관리가 이루어진 진도개에 대한 가격상승은 당연할 것으로 보이며 애견가들 역시 믿고 구입할 수 있는 터전이 되기 때문이다.
252두의 기초견 사업에서 2마리의 F3를 생산했다는 수치에 주눅들 것이 아니라 F3를 만들어 냈다는 자긍심으로 이를 홍보하고 F3의 자견을 고가에 판매할 길을 열어줌으로서 진도군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혈통관리의 중요성을 사육농가들이 인식하고 F2, F3, F4를 생산할 수 있는 토대를 진도개사업소가 만들어 줘야한다는 것이다.
또 계약도래 등으로 기초견에서 탈락된 130두 중 F1을 생상하지 못한 농가에 새로운 F0를 지정해 관리하고 가능하다면 예산을 확보하여 기초견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미래의 진도개 사업을 위해 실행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F3의 자견부터 진도군수가 ‘혈통증명서’를 발행한다는 사실도 “다른 사육농가의 반발을 의식하여 감추는 것 보다 홍보를 하는 것이 진도개의 미래를 위한 처방전이 될 것이다”는 것도 자명한 사실이다.
F3를 보유한 농가에 자긍심을 심어주고 타 사육농가 역시 F3를 생산해 내야 한다는 목표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당면의 진도개사업소가 해야 할 진도개의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사업으로 보인다.
/채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