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신면 농민들이 "태풍이 농사를 망친 것이 아니라 농어촌공사가 농사를 망쳤다"며 농경지에 바닷물 유입 원인 규명을 농어촌 공사에 요구했다.
총 320ha 의 논 가운데 200ha의 논에 침수피해가 발생하자 농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성원영농조합법인 채성원 대표는 "올해처럼 태풍이 꼬리를 물고 온 건 평생 처음"이라면서 "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배수갑문만 제대로 작동했다면 이런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고 원망했다.
전날 새벽 태풍으로 강한 비와 진도군 의신면 상류에 있는 청용·중리·사천 저수지에서 320만t의 물이 토사와 함께 의신 들녘으로 밀려왔다.
폭우에 만조 시각까지 겹치면서 바닷가 농경지는 물론 고가의 농자재, 농기계 창고까지 모두 물에 잠겨 버렸다.
순식간에 물이 불어났지만 수로로 물이 빠져나가기는커녕 바닷물이 역류해 농경지로 밀려들어 왔다.
주민들은 이번 피해가 태풍보다는 농어촌공사의 안일한 배수갑문 관리감독이 화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태풍으로 비가 내리기 전에 만수위의 저수지 방류를 요구했지만 농어촌공사는 무시했다. 폭우가 쏟아지고 나서야 한꺼번에 저수지 물을 방류해 논이 물에 잠겨 버렸다고 농민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의신면 도목 배수갑문은 고장이 난 채 방치돼 바닷물이 그대로 유입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발생했다.
농민들은 배수갑문 10개 중 4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오히려 바닷물이 역류, 200ha의 황금 들녘이 바닷물 침수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심한 바람과 침수 등으로 나락이 여물지 못하고 쭉정이가 되는 백수 피해는 물론 바닷물로 염해 피해까지 본 농민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박현일(32·만길리)씨는 "수확량이 줄어든 정도가 아니라 올해는 벼농사를 망쳤다"면서 "염해로 3년 동안은 벼가 제대로 자라지 않을 것"이라고 울먹였다.
농민들은 바닷물 유입 원인 규명 등을 농어촌공사에 요구했다.
실질적인 피해 복구를 위해서는 배수 펌프양수장 설치, 벼 수확 작업비 보상, 바닷물 피해를 본 농경지 복토가 꼭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
/차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