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 공무원들, 태풍복구 외면 외국여행 '말썽'
진도군 5·6급 일부 공무원과 전·현직 지방의원이 태풍 피해 복구가 한창인 가운데 잇따라 외국 여행을 갔다 온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진도군에 따르면 피해복구 작업 부서 5급 행정직 과장, 6급 담당 등 공무원 7명과 전·현직 지방의원 2명 등 모두 9명이 부부동반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여행을 갔다 왔다.
이들은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침수된 마을 등에 대한 복구 작업이 한창인 지난 4일, 4박 5일 일정으로 외국 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외국 여행을 떠나기 직전 이동진 군수의 허락을 받았다.
복구 작업에 경찰 등 관계기관도 지원에 나선 재난 상황에서 이들은 여행을 강행했고, 군수 또한 제지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주민은 "지붕 기와가 태풍에 날아가고 부서져 비가 뚝뚝 새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등 최악의 재난 상황에서 일부 공무원과 의원이 외국 여행에 나선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외국 여행을 갔다 온 한 공무원은 "태풍 피해로 여행을 취소하려고 했지만 위약금(20%) 때문에 군수의 허락을 받아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또 이와 별도로 비슷한 시기에 진도군의회 의원 2명도 일부 공무원들과 함께 일본 후쿠오카와 오키나와 등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이와 관련, 관계자는 "현직 의장의 경우 전국도서지역 기초의원 협의회 주관으로 8개 시군 소속의원들과 함께 일본을 방문하기로 올 3월에 계획이 되어 있었다"며 "일본 현지 자치단체와 협의된 상황에서 방문을 연기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서 관계자는 "또 다른 군의원의 경우 권역단위 종합개발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 일본을 방문한 것이지 여행의 목적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일부 공무원과 군민들은 "진도군 공무원의 경우 한 달가량 휴일도 없이 피해복구를 위해 비상근무 중인데 위약금 때문에 또는 공무상의 이유로 해외로 출국한 것은 아무리 이해할려고 해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고 비난했다.
/김순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