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 시간을 귀히 여기라했다.
일을 하는 시간엔 일할 수 있는 시간의 귀함을, 휴식을 취할 땐 쉴 수 있는 시간의 귀함을..
이렇듯 귀한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졌었다.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가족에게 이틀이라는 귀하디귀한 시간이.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지내오는 동안..아이들이 이미 장성하는 동안 의미 있게 갖게 된 시간으론 처음인 듯싶다.
결혼 후 쭈욱 조그만 가게를 직접 운영하다보니 거의 쉬는 날이 없었다.
아이들 어릴 적엔 어디든 삼촌, 이모 편에 엄마아빠도 같이 가자라는 말 뒤로 접고 달래어 사촌들과 함께 보내야했었다.
그러다가도 어쩌다 명절날 하루정도 문을 닫으면 어김없이 들어야했던 말. "명절날 문도 닫고 이 집 돈 많이 벌었나보네" 직장 다니며 매주 쉬고 명절 때는 황금연휴 운운하면서 휴가계획 짜는 이들의 말이다.
동네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아예 자기생활자체는 없는 사람취급이다.
처음엔 생각 없이 내뱉는 이런 작은 말 한마디에 가슴속깊이 자리하게 된 마음의 상처로 고생도 많이 했었고, 요즈음 주5일근무제로 토요일부터 공원아래 자리하여 일하는 덕에 배낭 메고 삼삼오오 오르내리는 이 보며 나도 모르게 마음가라앉아지는 때 많지만...
어느 때부터인지 쉬지 못하며 일하는 시간 안에서 찾게 되는 삶의 조각들이 퍼즐 맞추듯 채워지고, 손톱만큼만 이라도 이루어지는 게 있다면 행복일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가족여행 했던 게 언제쯤이었을까 기억조차도 가물거릴 때,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올해 우리에게 주어졌다. 아니 과감하게 가졌다.
엄마의 고향으로 목적지를 정하는 아이들에게 고마웠고 참 많이도 미안했다.
이십하고도 중반을 뛰어넘는 시간을 살면서 뭘 했길래..나의 고향, 할머니할아버지의 고향방문을 한 번도 못해줬는지...참으로 무지한 에미였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 한켠 서글픈 마음도 함께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행복했다. 엄마가 살았던 집, 엄마가 다녔던 학교, 어릴 적 살면서 엄마도 못가 보았던 많은 곳들..엄마친구들의 후한대접, 이틀이 너무 짧았던 시간이었다.
"엄마 행복해?"를 연신 물어보며"우리도 넘 행복해"하면서 깔깔대던 아이들..
긴 시간 차속에서 한시도 쉬지 않고 재잘거리던 아이들..다음에 다시 한 번 오자며 꼭 다시 오자고 약속하잔다.
넉넉하고 가벼워진 마음으로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아쉬움도 함께 남겨준 고향방문가족여행은 행복한 여운 또한 가득하여 다음을 기약할 수 있어서 다시금 행복해지는 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