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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2년07월07일 00시00분 ]

진도군에 인공씨감자 배양센터 설립을 추진중인 정혁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이 지난 6일 원내에서 자살한 채 발견됐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기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처음이라 과학계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 원장은 씨감자 관련 자신이 세운 연구소 기업이 사기 사건에 휘말려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것이 주변의 추측이다.

그는 1992년 세포 조직 배양기술을 이용해 어른 주먹만한 종전의 씨감자를 콩알만한 크기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세계 32개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이는 세계 4대 식량작물 중 하나인 감자 농업 분야 녹색혁명의 신호탄으로 평가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캐나다와는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해 대량 생산의 길을 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1998년 ㈜미원 계열의 대상하이디어가 200억원을 들여 제주도에 세계 최대의 인공 씨감자 생산공장을 설립해 북한에서 시험 재배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2002년말 대상하이디어가 대상식품에 흡수 합병되면서 이 공장은 문을 닫았다.

정 원장은 그 후로도 인공 씨감자의 국내 상용화를 위해 노력한 끝에 지난해 8월에는 생명연 제 1호 연구소기업인 ㈜보광리소스를 설립했다. 하지만 이 회사 전 대표가 사기성 국내외 투자 계약 분쟁에 휘말리면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관리 감독 책임을 물어 생명연 측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최근에는 인사 문제와 관련해 정 원장 측근을 기용했다는 투서가 이어지는 등 안팎으로 시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그는 스트레스로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해 지난 5월 21일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이틀만에 퇴원해 업무에 복귀했으나 근무 중 낙상사고를 당해 또 다시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좌초되고, 내부의 반발도 이어지자 정 원장은 결국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생명연 관계자는 "전날에도 연구원에서 치러진 공식행사를 마치셨다"라면서 "이런 일을 하실 분이 아닌데 믿어지지 않는다"며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정원장의 자살로 인해 진도군과 추진하던 인공씨감자 배양센터도 선장의 부재로 인해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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