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이 2천6백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구축한 '보배섬 진도'블러그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심지어 블러그 시스템 구축 자체가 "누군가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도저히 이해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하물며 진도군 담당자는 취재 중 "예산을 한 푼도 투입하지 않고 무료로 등록할 수 있는 포탈싸이트의 블러그 보다 2천6백만원이 투입된 블로그가 좋은 점을 한 가지만 이야기 해 달라"는 기자의 말에 단 한 가지의 장점도 말하지 못해 이 사업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의문을 갖게 했다.
상식적으로 블러그를 만드는데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일은 그 블러그에 얼마나 접속자를 많이 끌어 들이는가 하는 일이다.
또 블러그 이용자의 검색이 얼마나 용이 하며 자료가 어느 정도 다양 하고 많은가 하는 것이며 더불어 회선과 서버의 용량이 어느 정도 인가로 압축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이나 네이버 등 대표적인 포탈사이트는 일부를 제외하고 무료로 블러그를 제공 하고 있으며 일부 유료 역시 1~2만원선의 비용을 받고 있다.
진도군이 무료로 다음이나 네이버에 블러그를 만들었을 경우와 진도군 홈페이지에 2천6백만원을 투입하여 만든 블러그 중 어떤 것이 접속자를 더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컴퓨터를 이용 하는 사람 그 누구에게 질문해도 같은 대답일 것이다.
또 포탈사이트의 블러그와 진도군이 구축한 블로그 중 어떤 것이 검색이 용이할 것이며 자료의 양 역시 어떤 것이 많을 것인가에 대한 대답도 같을 것이다.
진도군이 제공한 자료를 그대로 믿더라도 군이 구축한 블로그 접속자는 하루 평균 50명이며 등록된 자료의 수도 336건에 불과 하다.
그나마 등록된 자료 역시 새로 구축하기보다 진도군 홈페이지에 등록 되어 있는 '진도관광문화'페이지 에서 그대로 복사한 것이며 복사 역시 완벽하지도 않은 실정이다.
결국 2천6백만원을 투입해 구축한 블러그의 자료는 현재 같은 홈페이지에 있는 '진도관광문화'페이지와 동일한 자료라는 뜻이다.
더욱이 진도군이 투입한 예산 2천6백만원은 서버구축비용도 포함 되지 않은 순수 용역비, 즉 제작비일 뿐이다.
진도군관계자는 "2천6백만원의 예산으로 업체가 한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질문에 "컨텐츠(자료)구축과 블로그 화면의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내 컴퓨터 업체는 "진도군이 현재 사용하는 블로그는 무료프로그램을 사용 하고 있고 디자인 역시 클릭 3~4회면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고 일축 했다.
관내 컴퓨터 업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진도군은 같은 홈페이지 내에 자료를 복사하여 블러그 화면에 옮기고 디자인 구축을 위해 3~4회의 클릭으로 2천6백만원의 예산을 지출한 것이다.
활용도도 무료인 포탈사이트보다 부족하고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 예산을 지급한 것이 담당자의 판단 실수라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컴퓨터를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문제점을 알아낼 수 있는 사안을 전문직인 담당 공무원이 판단을 잘못했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황당한 예산은 어떻게 편성되고 집행되었을까 하는 의문은 예산을 승인해 준 진도군 의회에서 풀어야 한다.
진도군의회 7명의 의원이 컴맹이라 해도 전문가의 조언을 한 번만 들었더라도 도저히 승인할 수 없는 예산이다.
만약 진도군의회가 항간에 말대로 "그 밥에 그 나물이다"면 수사기관의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예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진도군 관계자마저 무료인 포탈사이트 블러그보다 좋은 점 한 가지를 말하지 못한 일에 투입된 진도군 블러그 구축사업은 '구린내'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닌 사업이기 때문이다.
/김순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