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수배 전국바다낚시대회가 대회 3일을 앞두고 돌연 취소되어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더욱이 260여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의 접수가 끝난 상황에서 대회가 취소되어 진도군의 행정 신인도 추락은 물론 행사 주관을 맡은 진도군 낚시연합회에 각종 항의와 손해배상 청구가 줄을 잊고 있다.
낚시연합회 관계자에 따르면 “진도군의 일방적인 통보로 대회가 취소되었다”며 “사전 협의도 없이 편성된 예산을 삭감하라는 것은 대회를 취소하라는 것으로 밖에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
진도군은 당초 본예산에 1,8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나 대회를 3일 앞둔 시점에서 1,000만원을 삭감하고 800만원의 예산으로 대회를 치르라고 통보한 것이다.
군수배 전국바다낚시 대회는 2010년 2,000만원의 예산으로 치러졌으나 사회단체 보조금 10% 삭감의 군 방침에 따라 2011년 1,800만원의 예산이 의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되었다.
낚시연합회는 확정된 예산에 따라 참가자 접수를 마치고 선박예약은 물론 도시락 식자재 구입, 기념품제작, 포스터 및 트로피, 책자 등 모든 홍보물 준비를 마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동진군수는 타 행사와 형평성과 낭비성 예산이 있다고 지적하며 예산 1,000만원 삭감을 통보한 것이다.
지난 21일, 군으로부터 예산 삭감을 통보 받은 낚시연합회는 긴급회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대회취소를 결정했다.
낚시연합회와 낚시 점주협의회, 선주협의회는 “진도군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형평성과 낭비성 예산을 지적하려면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이루어 졌어야 하는데 대회준비를 끝낸 상황에서 예산 삭감 결정은 예산의 심의과정은 물론 의회의 기능까지 무시한 군수의 폭거다”고 규정했다.
대회 취소로 인한 진도군의 신인도 추락을 뒤로하고도 행사를 주관한 낚시 연합회는 밀려드는 손해배상 요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회와 관련한 낚시 선박의 취소로 인해 선주들은 주말 낚시인들의 출조가 취소된 만큼 1,200만원에 달하는 선박예약 취소 비용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며 도시락 식자재 구입, 기념품 제작, 포스터 제작, 현수막 제작, 트로피 및 책자제작 등에 총 2,000여만원에 달하는 손해를 입게 되었다.
또 현대 삼호중공업과 전북 서울 등지에서 단체 참가신청을 마친 팀들은 미리 예약한 버스의 임차료 반환도 요구 하고 있는 실정이다.
낚시연합회는 추후 논의를 거쳐 군수의 공개사과 요구와 진도군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어 군수배 전국바다낚시 대회의 논란은 한 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소식을 접한 군민들은 “이미 배정된 예산을 모든 준비가 끝난 시점에서 군수의 지시 하나로 변경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진도군이 미친 것 아니냐.”고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치 않았다.
비록 참가자 선물용 특산품 구입비와 무대설비, 기념품, 책자 등의 예산이 낭비성이라는 군수의 지적이 타당하더라도 모든 준비가 끝난 상황에서 예산 삭감은 이해할 수가 없다.
대회가 끝난 후 정산서를 토대로 행사 전반을 검토하고 다음 대회에 낭비성 예산을 줄여 타당한 예산을 편성 하는 것이 바람직 한 것인데 진도군은 불과 대회를 3일 남겨두고 일방적으로 예산 삭감을 통보한 것이다.
잘못 편성된 예산이라 할지라도 의회의 의결을 거쳐 편성한 본예산을 군수의 판단으로 아무 절차 없이 이를 삭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대다수 군민들의 여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