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검정쌀이 지리적 표시 등록을 앞두고 있으나 과연 기본적인 품질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진도군 농업에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품질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리적표시제가 시행될 경우 기존의 진도검정쌀의 명성이 하루아침에 허물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진도검정쌀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것은 진도정미소 이운갑사장이 진도에서 검정쌀을 재배하고 이를 전국에 판매하면서 부터이다.
당시 검정쌀은 일반 소비자의 눈에는 생소한 것이었고 진도를 거점으로 시작되었으며 그 판매망 자체를 진도정미소에서 독점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진도검정쌀이 브랜드화 된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
이미 검정쌀은 전국적으로 재배되고 있고, 진도가 다른 지역보다 명성을 유지하는 것은 진도검정쌀이라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각인되었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검정쌀이 진도산으로 둔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진도검정쌀을 지리적 표시 등록을 해야 한다는 당위론이 형성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진도검정쌀이 지리적 표시 등록을 마치고 나서도 그 명성이 유지 될 것인가.
논란은 있지만 현재와 같은 검정쌀 품질관리로는 지리적표시제가 진도검정쌀을 몰락시킬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처럼 진도 이외의 지역 쌀이 진도검정쌀로 둔갑되어 판매되면 명성이나마 유지할 수 있으나 지리적 표시 등록이 될 경우 몇 년 가지 않아 진도검정쌀은 현재의 진도대파처럼 시장에서 천대받는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리적 표시제는 상품의 품질에 확고한 자신이 있어야 한다.
지리적표시제를 앞둔 진도검정쌀은 품질관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검정쌀은 15%의 수분을 유지할 때 가장 맛있는 밥이 지어진다고 한다.
또 검정쌀은 일반미에 비해 좀이 스는 기간이 짧고 많이 건조될 경우 소화 작용에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이런 문제점으로 볼 때 검정쌀의 품질관리를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저온 창고나 저온 사이로의 확충일 것이다.
그러나 매년 20만가마 이상을 생산하는 검정쌀을 보관할 창고는 저온 사이로는 고사하고 일반 창고도 전무한 상황이다.
국내 최대의 판매를 자랑하며 진도검정쌀을 선도하는 진도정미소 역시 매년 검정쌀을 야적하고 있어 쥐나 해충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 되어 있다.
결국 지리적표시제가 시행되면 진도검정쌀은 야적 검정쌀로 그 명성을 바꿀 것이 자명하다.
이동진 군수 취임 후 농사는 농민이 짖고 판매와 마케팅은 군에서 알아서 한다고 공언하고 있다.
용역비를 투입하여 상품의 이름을 멋있게 만드는 것이 마케팅이 아닐 것이다.
진도에서 생산되는 상품들의 품질을 높이고 관리하는 것에서부터 효과적인마케팅은 시작되는 것이다.
“제발 건물 그만 세우고 도로포장도 그만하고 실질적인 소득이 있는 곳에 예산을 사용해 달라”는 지역민들의 말이 들리지 않는지 궁금하다.
진도군은 검정쌀 관련 예산확보에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검정쌀 글로컬사업에 최근 농촌진흥청 공모사업으로 유형별 농식품 개발사업 예산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산확보의 성과와 달리 사업 방향은 가공식품 사업을 통해 한과, 떡, 빵, 과자류, 흑미식초 등 제품 생산을 위주로 하고 있다.
물론 예산의 목적상 불가피한 사업 방향이라 해도 가공식품을 통한 검정쌀의 소비보다 품질관리를 통한 진도검정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검정쌀의 미래를 위한 확실한 투자일 것이다.
한편 진도검정쌀은 전국 검정쌀 재배면적에서 초 비교 우위 품목으로 진도군은 논 면적의 23%의 검정벼를 재배 하고 있으며, 전국 검정쌀 유통 물량의 80%를 점유 하고 있다.
/김순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