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임회면사무소에서 대책위와 진도군·한전이 만나 대화를 했다. 이 자리에서 한전 측은 경과지 마을 구간 일부만 알루미늄 차폐막을 설치해 주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대책위는 임회면 총회와 마을 총회를 통해 결정해야 할 사항이니 며칠 동안 공사를 중단해 달라 요구했다.
6월 1일, 임회면에서는 이장단 정례회 겸 임시총회가 열렸다. 총회에서 이장단은 ‘향후 송전선로 관련 모든 투쟁사업은 대책위, 또는 임회면 대책위에 위임하고, 대책위의 협조 요청시 적극 협력하기로 한다’고 결의했다.
6월 2일, 임회 각 경과지 마을에서도 총회를 열어 임회면 대책위에 결정을 위임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6월 3일, 대책위는 한전 측에 전자파 저감 대책을 중심으로 하는 제3안을 제시했다.
□ 한전 측이 제시한 ‘알루미늄 차폐막 설치’에 대한 대책위의 회신안
1. 전자파 저감 대책 : 지중선로 전 구간 알루미늄 차폐막 보완하되 전자파 4mG 이하가 되도록 공개 검증할 것
2. 전자파 피해 예상 지역 주민 이주 대책 마련
3. 재산권·건강권·환경권 피해에 대한 보상안 마련
4. 지중선로 구간 기존 전력설비(154kV) 외 추가설비(345kV)하지 않겠다는 확약
5. 모든 협의사항 문서화(국회의원, 군수, 한전사장, 경찰서장, 대책위 공인)
6. 해저케이블 레이더관측소 신설 계획을 백지화하고, 서망에 있는 진도항로표지관리소 설비 이용
그러나 한전 측은 대책위가 제시한 안을 읽어보자마자 “대책위의 안을 들어줄 수 없다”며 즉석에서 거부해 버렸다. 또한 한전 측 여태선 차장은 “주민들이 계속 막으면 오늘부터 사설 용역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대책위 관계자를 협박하기도 했다. 두 차례의 협상은 아무런 소득이 없이 결렬되었고 이날 저녁부터 한전은 공사를 강행했다.
협상 결렬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주민들은 한전 측이 제시한 안에 대해 이장들이 전체 모인 면 총회와 경과지 마을 총회까지 열어 의견을 모아 회신을 했는데, 정작 한전 측이 협상 테이블에서 회신안을 보자마자 거부해버린 것은 민주시민사회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인격을 모욕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동진 군수 취임 후 처음 공사현장에 나왔으나 공사 막지는 못해>
다시 매정 마을 앞에서 공사가 시작되자 주민들도 현장에 나왔다. 협상 결렬 소식을 들었는지 이동진 군수는 취임 후 처음으로 각 실과장들과 직원 30여 명을 데리고 매정 앞 공사현장에 나왔다. 그러나 주민들이 현장을 점거하고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보고만 있을 뿐 직접 몸으로 막아서지는 않았다. 한전 측에 대화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한전 측이 대책위 주민들에게 ‘대표성’ 시비를 걸면서 끝내 대화는 성사되지 못했다. 군수와 군청 직원들이 돌아가고 대책위 주민들만 남아 매정 앞에서 밤을 지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