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송전선로 반대 진도군대책위는 한전 측이 설계한 경과지 18번국도와 군도 구간은 십수 개 마을과 축사 등이 인접해 있어 주민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지난 4월 19일 경과지 변경안을 한전 측에 제시했다.
경과지 변경안에서는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농로와 임야를 우선 경과지로 하고, 불가피한 경우 몇 가구의 민가를 이주시키는 방안이었다. 이는 당초 송전선로 원천 저지에서 한발 물러선 안으로 지중화를 조건부 수용하겠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주민들은 한전 측의 전향적인 검토를 기대했다.
그러나 한전 측은 현장 공동답사 1회를 끝으로 기존 노선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이유로 변경안을 거부하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진도군에서도 이동진 군수와 주선종 군 의원 등이 한전본사를 찾아가 한전사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부사장만 만나고 빈손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대책위는 경과지 변경안이 거부되자 대화를 지속하기 위해 ‘전자파 저감설비, 재산권·환경권·건강권 보장, 추가 전력설비를 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기본으로 하는 제3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한전 측은 주민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자마자 제3안을 거부해버렸다.
이에 대해 대책위 대표단은 “주민들이 경과지 절대반대에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선으로 많이 양보를 했는데도 결정권을 갖지도 못한 한전 측 여태선 차장 등 하급직원들이 협상장에서 즉흥적으로 제3안을 거부해버린 것은 한 마디로 대화할 의사가 없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우리가 내세운 대안은 진도군에서 살아가는 주민으로서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일 뿐, 특혜나 특권이 아니기에 한전의 연이은 대화거부는 참으로 실망스럽다고”고 말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또 “한전 측의 무성의한 대화 태도는 주민들의 감정만 더 자극해 대책위가 대화 창구를 여는 일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대로 가면, 주민들은 원점으로 돌아가 진도 경과 결사반대를 외칠 것이고, 주민들과 한전 측은 더 깊은 갈등을 겪게 될 것이 뻔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