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4일 십일시 임회면 대책위 사무실에서 30여 명의 주민들과 김영록 의원이 간담회를 가졌다. 군의회에서 주선종·김인정 의원, 군에서는 기획예산실장, 신임 임회면장 등이 참석했다.
대책위에서 이동진 군수에게도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박근실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지난 12월 8일 한전측은 주민 28명을 공사방해 이유로 형사고소하고, 별도로 19명에 대해서는 손해배상 소송을 걸어 주민들에게 족쇄를 채우고자 했으나 우리들은 오히려 더욱 단결해 결사투쟁을 외치고 있다”며 경과를 설명하고 “진도군민의 강력한 의지를 한전과 정치권에 알리고자 진도가 지역구인 김영록 국회의원을 모셨으니 날을 새는 한이 있더라도 해결책을 찾아보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록 의원은 “진작 와서 여러분과 함께하려고 했는데 국회 사정 때문에 오지 못했다. 여러분의 답답한 심정을 듣게 되니 저도 답답하다”며 “제주 송전선로 공사는 4대강 사업과 다를 바 없다. 국회의원이라 해서 쉽게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자료 하나도 제대로 내놓지 않는다. 한전측 관계자들을 만나 봤는데 그들은 겉으로는 대화를 하자고 하면서도 뒤로는 법으로 밀어붙이려고 한다. 주민들이 조사를 받고 피해를 보는 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지경부 장관을 만나 지역구 주민들이 너무 힘들다. 그렇게 몰아대면 되겠느냐? 대안을 내놓으라고 말했지만 곧 바뀔 사람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며 “장관이 바뀌면 저도 강하게 대처하겠다. 자료요청도 적극적으로 하고, 형사고소 취하 요구도 하겠다. 주민들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데 왜 형사고발을 하느냐? 다각적으로 압박을 가하겠다. 싸우는 건 말로 하는 게 아니니까 앞으로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경남 밀양 지역에서 송전선로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된 ‘제도개선추진위원회’에 대해 논의가 진행되었다. 밀양에서는 주민 대표들과 시장, 국회의원, 시민단체, 한전 등 이해 관계자들의 협의체가 구성되어 경과지 선정과 공사방법, 전자파 문제 해결, 향후 대책, 재산권 피해에 대한 보상 등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한전은 주민들의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시장이 공사 허가에 대한 고시·공고를 거부하는 등 행정적으로 협조를 하지 않자 시장을 직무유기로 고소하기도 했으나 작년 12월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밀양 지역 주민들의 단결된 노력 그리고 지역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의 의지가 이끌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진도에서는 군청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이미 송전선로 공사가 시작되었고 건강과 재산 피해에 항의하던 주민들이 한전으로부터 고소당한 상황이다. 공사에 절차적인 하자가 많고 설계를 무시하는 불법 시공임에도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진도군의 행정은 여전히 뒷짐만 지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군수도 와 줄 것을 요구했으나 오지 않았다. 군민이 뽑아준 진도군수는 군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한전을 위해 일하고 있고 한전을 대변하고 있다. 왜 당신들이 해야 할 일을 우리들이 길바닥에서 싸워야 하는가? 정말로 사람이 죽어야만 저들이 공사를 중단할 것인가?”하며 개탄했다.
또 다른 주민도 “주민들이 고소고발 당한 상태에 있는데 군에서 한전의 설계변경 신청을 허가한 것이 말이 되는가? 주민들이 군수한테 허가 도장을 찍어주지 말라고 부탁했는데, 군수는 뒤에서 도장 찍어 버리는 게 말이 되는가? 계속 이렇게 주민들 뒤통수를 치면 주민소환제 할 수밖에 없다”며 성토했다.
이에 대해 기획예산실장은 “군에서도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다. 12월 20일 경제통상과, 건설과, 해수과, 임회면장 등으로 TF팀이 구성되었다. 뒷짐을 지고 있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군수님이 참석 못한 걸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록 의원은 “보좌관을 밀양에 보내 제도개선추진위원회 진행 과정을 알아보고 한전이 공사를 중단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 진도군수께도 여러분들의 의사를 충분히 전달하겠다”고 말하고 새벽 1시쯤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