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경쟁력이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면 유명한 관광지가 된다.
조수간만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자연현상인 신비의 바닷길은 '뽕할머니 전설'이라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스토리 자체가 전통적이기 때문에 축제의 분위기도 전통적이다. 몇 가지 공연 쇼와 수상퍼레이드 같은 이벤트를 열기도 하지만 30년 넘게 고정화된 축제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한다.
‘신비의 바닷길’을 어떻게 하면 새로운 이미지로 변신시킬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답은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이탈리아의 베로나를 보자. 이탈리아 자체가 세계적 관광지이긴 하지만, 여러 도시 가운데서도 베로나는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곳이다. 베로나의 관광 콘텐츠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된 베로나는 '사랑의 도시', '연인의 도시'라 불리고 있다. 해마다 수백만의 관광객들이 사랑과 연인을 찾아서 베로나로 몰려온다. 베로나 시에서는 최근 '줄리엣의 집'을 활용해 새로운 관광 상품을 내놓았다. 줄리엣의 집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프로그램을 만든 뒤 5개월만에 80만 명이나 되는 손님들이 다녀갔다고 한다.
한국에도 사랑 이야기를 테마로 관광 상품을 내놓아 성공한 곳들이 있다.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남이섬이나 춘향전의 고향 남원이 대표적이다. 이 두 곳도 '사랑이야기'를 부각시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신비의 바닷길은 어떤가? 뽕할머니 전설은 전통적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만남’이라는 훌륭한 밑그림을 갖고 있고, 바닷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잠시나마 희열과 희망을 안겨준다. 그렇다. 신비의 바닷길에서 사람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만남’이라는 원초적인 심장이다. 바다가 갈리고 길이 드러나는 자연현상을 뛰어넘어 사랑과 해원의 상징으로서 신비의 바닷길이 새롭게 열리기를 기대한다.
1. 제1회 신비의 바닷길 러브스토리 공모전
『만남』을 주제로 신비의 바닷길과 축제를 연상시킬 수 있는 러브스토리를 공모한다. ‘만남’은 사회 활동의 근원이고, 예술·창작 영역에서는 중심 주제 그 자체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만남’에서부터 출발하고 그 만남이 이뤄지는 순간 사람들은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 이산가족의 만남이 그렇고, 연인들의 만남이 그렇고, 해맞이와 달맞이도 그렇다. 돈지마을의 ‘돌아온 백구이야기’는 진도개의 상징이 되지 않았는가!
문학작품에서부터 만화·영상물까지 공모전 목적에 맞는 형식이라면 모두 허용한다. 공모전은 전국적인 단위로 기획한다. 제1회 행사이니만큼 문화관광부 또는 예술단체와 연계해 공모전의 품격을 높인다.
예] 문학부문, 영상부문, 음악부문, 기타 장르부문
2. 러브스토리 페스티벌
제34회 신비의 바닷길 축제 서브행사로 기획한다. 축제가 열리는 날 공모전 시상식을 하고, 축제기간에는 당선된 작품들을 전시·상영한다. 당선작은 책과 기념CD로 제작해 전국 도서관에 배포한다. 스토리 공모전에 참여하거나 당선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모임을 구성하고 ‘제2회 신비의 바닷길 스토리 공모전’을 위한 포럼을 개최한다. 당선작 가운데 문화상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작품은 영화나 드라마 제작을 추진한다.
※ 추천 이벤트
* 신비의 바닷길에서 특별한 만남을 이룬 연인이나 친구, 스승과 제자, 가족, 소개팅 남녀 등에게 기념표식이나 기념품을 준다.
예] 신비의 바닷길 산책로에 ‘만남의 길(가칭)’을 만들고, 만남을 이룬 이들에게 해마다 또는 기념일마다 벽돌을 채워 넣도록 한다. 벽돌에는 특별한 사연이나 사진을 새겨 넣고 길을 걷는 이들이 볼 수 있도록 위쪽으로 배치한다. 그들이 나중에 그 길을 다시 찾아와 추억을 되살리며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신비의 바닷길’의 의미도 새롭게 새겨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