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송전선로 지중화 공사가 시작되고 임회면 주민들과 지중화 구간 하청업체인 (주)한백 사이에 살벌한 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지난 4월 ‘(주)한백 대표 윤흡’ 명의로 작성되어 부군수와 군청 직원들에게 배포된 괴문서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괴문서에서 윤흡 대표는 시종일관 진도군과 대책위를 조폭에 비유하고 있어 더욱 충격적이다.
‘저는 이미 당신님의 부당함에 대해 탄원서를 작성하여 당신님께 보여드리며, 한국전력과 LS전선이 받고 있는 정신적 고통과 물질적 손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하였고, 그러함에도 당신님과 귀군의 책임을 물으며 해결할 것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당신님(부군수)과 귀군은 정말 수치를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아마 당신님들은 당신님들이 우리에게 행했던 잘못된 것들이 평소 관행으로서 이제는 만성이 되어 여러분이 공무원인지 아니면 기업을 갈취하는 □□□ 조직인지 구분을 못하는 만성 불감증 상태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어떻게든 기업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당신님이 이해하게 되어 대통령님께 탄원하지 않고서도 현재 한국전력과 LS전선이 처한 어려운 입장이 해소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과 또한 당신님들과 진도군이 징계를 받는 상황을 피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저의 간절한 마음 때문입니다’
‘NGO의 탈을 쓴 가증스러운 단체를 앞세우고 기업의 어려운 입장을 이용하여 시간을 끌면 기업은 손해가 볼 보듯 뻔하기 때문에 결국은 당신님들의 간교한 뜻대로 되겠지요?’
‘부디 저의 이러한 마음을 여러분이 이해하고 이 일로 인하여 어느 누구도 불행한 일이 없기를 바라는 저의 간절한 바람이 받아들여져 지체된 송전망 연결 공사가 적기에 시공이 이루어지고 그 동안의 감정들을 해소하여 우리 모두가 win-win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글을 마칩니다’
이 괴문서에는 ‘간청의 글월’이라는 제목의 탄원서가 첨부되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개최와 원전수주를 칭송하는 내용으로 시작해 진도군청 간부들과 대책위를 비난하고 대통령에게 처벌해 달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6천억 원이 넘는 큰 투자를 한 국책사업이 좌초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그것은 진도군청 간부 몇 사람의 이기적이고 숨겨져 있는 사적인 욕심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진도변환소 부지 소유자들은 땅을 매각하는 데 매우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결국은 지식경제부 직권으로 승인하는 과정을 보며 지방공무원들의 자세와 숨겨진 저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사실 반대대책위와 진도군청은 철탑건설을 지중케이블로 변경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해 왔습니다. 따라서 철탑건설을 반대하며 반대대책위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지중케이블로 변경되면서 집행부와 구성원 대부분이 탈퇴하여 사실상 해체되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지금 반대대책위의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진도사랑연대회의는 사실 NGO라는 허울을 쓰고 자신들의 숨은 사적인 목적을 채우기 위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진도군민들은 ‘철탑건설을 반대했지 우리도 전기를 쓰고 사는데 땅속으로 묻는다는데 너무 그러면 죄 받는다’며 대부분 우호적 분위기입니다’
‘그들이 진정 국민을 위한 공무원인지 열심히 일하는 기업을 상대로 돈을 갈취하는 □□ 조직인지!’
9페이지나 되는 장문으로 작성된 이 탄원서는 ‘부당한 떼법과 □□□ 조직같은 공무원 그리고 거짓의 NGO 탈을 쓰고 자신의 이기적 욕심을 채우는 자들이 다시는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이만 줄이렵니다’라고 끝맺고 있다.
이 괴문서에 대해 제주 송전선로반대 진도군대책위 조성옥 공동대표는 “괴문서에서 주장하는 주요 사안들은 대부분 허위사실이다. 진도군민들은 철탑뿐만 아니라 25만 볼트 전선을 베개처럼 베고 자야 할 지중화도 절대 반대하고 있다. 전자파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대책을 요구하는 주민들을 ‘양아치 집단’이라 비난하는 업체가 진도군에서 공사를 벌일 자격이 있는지부터 묻고 싶다”며 “LS전선은 이런 괴문서로 지역민들을 폄하하고 공무원들을 협박한 하청업체에 대해 계약을 해지하고, (주)한백은 군민들에게 사과하고 진도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대책위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 진도군청은 한전과 업체 측에 결코 비협조적이었다고 볼 수 없는데, 하청업체로부터 이런 뺨까지 맞고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진도군민으로서 큰 자괴감을 느낀다”라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