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이 10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아마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다소 엉뚱한 상상을 해 본다.
이런 엉뚱한 상상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진도를 개발한 조상들에게 원망이라도 퍼 부어야 할 것 같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해 주었다면 지금쯤 전 세계인이 찾아오는 관광명소가 되었을 것인데 괜한 개발을 거듭해 관광지도 산업단지도 아닌 어중간한 진도군을 만들었다고 원망을 퍼 부어야 할지 모른다.
지금의 진도군을 100년 후까지 개발하지 않고 그냥 놓아둔다면 그때 진도군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관광지로 각광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 우선 살기 힘들더라도 진도군을 현재대로 놓아두면 어떨까?
진짜 엉뚱한 생각이며 괴변일 수밖에 없는 이야기일 것이다.
군내변전소에서 신설될 임회면 변환소를 잇는 한전의 송전철탑 건설계획이 전면 취소되고 지중화로 사업이 변경 되었다.
그 과정에서 전임 송전철탑 반대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박은준씨의 역할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송전철탑을 막아내고 지중화를 이끈 공로는 현 대책위의 지중화 반대 공론에 의하여 묻혀 지고 마치 진도 땅을 한전에 내어준 역적 취급을 받고 있다.
세 명의 상임 공동대표를 두고 혼자 판단하고 결정할리는 없지만 강경론자들의 목소리에 눌려 혼자 책임지고 혼자 모든 오물을 뒤집어 쓴 채 집행위원장직을 사임하고 침묵하고 있다.
송전철탑문제가 한창일 때 진도군은 한전에 공문을 보내 지중화를 검토해 달라고 했다.
지중화가 결정된 지금 진도군은 지중화 역시 반대 한다고 투정을 부리고 있다.
정녕 진도군은 공식적으로 지중화를 반대 하는 것인가? 아니면 반대 대책위의 행동 추이를 보며 반대를 하는 척 하는 것인가? 또 지중화를 군에서 반대해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 하는가 궁금할 따름이다.
진도군이 군수의 명의로 지중화 검토 공문을 보내고 지중화로 결정되자 반대를 표명하는 웃지 못 할 일이 진도군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바른 정책결정을 통해 군민을 설득하고 군민의 의견을 결집해야 할 군이 민원의 불똥이 어디로 뛸지를 걱정 하고 눈치를 보는 형국이다.
진도군의 이런 미적거리는 처신 때문에 생업을 포기하다시피 하고 송전철탑 반대에 매진했던 한 사람이 지중화로 사업변경을 이끈 공로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죄인 취급을 받고 있으며 핵 폐기장 반대 때처럼 군민들의 분열을 가져 오는 것은 아닐지 우려스럽다.
“한전은 안 된다” 보다 “한전이 진도군에 대형 사업을 펼치니 좋다”는 새로운 선례는 만들어 갈 수 없는 것인지...
지중화 반대로 예상되는 한전과 사업주체의 손실분을 진도군을 위해서 사용 하고 진도군과 한전이 서로 상생하며 사업 파트너로서의 관계정립은 할 수 없는 것인지 진도군의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군민들의 의견 보다 행정의 결정이 우선시 될 수는 없으나 군의 중요한 정책 결정을 군민들의 판단을 지켜 본 후 결정하겠다는 안이한 태도는 결코 바른 행정상은 아닐 것이다.
더구나 아무런 논의 기구나 대화 창구를 마련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방관적인 태도로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것은 책임 있는 행정력을 보여야 할 진도군으로서 직무유기에 해당 할 것이다.
/김순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