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의 문화적 가치와 천혜자연보존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지난해부터 시작한 “송전철탑건설 반대투쟁”이 절반의 성공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남 화원면에서 진도변전소를 거쳐 임회면 진도변환소를 잇는 한전의 송전철탑 건설계획이 전면 취소되고 지중화로 사업추진 방향이 변경된 것이다.
그러나 송전선로 반대 대책위는 최근 한전에 정식공문을 통해 지중화 사업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환경단체인 그린 진도21도 지중화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지중화 반대를 천명하고 나섰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진도군민들은 입장도 찬, 반 양론으로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기업인 한전이 진도 송전선로 반대 대책위에 무릎을 꿇은 것으로 그간 한전의 사업추진 형태를 볼 때 반대 대책위의 활동이 최대의 성과를 이룬 것이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반면 또 다른 측에서는 “진도의 문화적 역사적 항쟁의 발자취와 천혜의 자연 환경 보존을 고려 할 때 지중화 역시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찬, 반을 주장하는 양측의 입장 중 딱히 어느 것이 옳다고 판단할 수는 없을 것이나 현재 한전이 지중화를 수용한 만큼 더 이상의 반대는 명분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진도 이외의 지역에서도 현재 송전 철탑을 지중화 해달라는 반대운동은 전개 되고 있으나 지중화자체를 반대하는 지역은 단 한군데도 없다는 것으로만 봐도 지중화 반대운동은 명분이 없으며 이제는 명분과 실리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진도군에 남겨진 과제는 무엇일까?
지중화 계획 도입으로 어느 정도 명분을 쌓은 진도군으로서는 더 이상의 반대를 위한 반대는 진도군에도 결국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한다.
또한 한전의 진도~제주지역 직류연계 건설사업 지연으로 발생될 수억원의 전력손실비용 역시 국민이 떠안아야 한다는 거국적인 시각으로 명분 없는 반대 보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지혜와 용기가 긴요한 시점이다.
어차피 진도~제주간 직류연계 건설사업의 경유지로 진도가 선택된 만큼 진도를 친환경 에너지 절약도시인 독일의 “프라이브르크”와 일본의 환경모델도시 “요코하마”를 모델로 진도가 가진 천혜의 에너지 자원(조력, 풍력, 태양광)을 기반으로 녹색성장의 메카로 “에코-진도”를 계획하고 차근차근 실현해 나가는 것이야 말로 발전과 보전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 길이다.
이 기회로 더욱 더 한전의 전력개발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친환경적으로 전력시설물이 건설 되도록 감시하고 지역민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독려 하는 등 적극적인 자주 활동 전개로 첨단 전력시설물을 통한 관광객 유치와 천혜환경 진도의 발전적 요소를 함께 찾아가는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
/김순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