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를 죽였을까?
그는 가능성과 희망의 상징이었다.
그는 정직하고 성실했으며
항상 꿈을 꾸는 사람이었다.
그에게는 야바위꾼의 능란함이 없었다.
그는 우직했고,
무지하고 변덕스러운 민중들 속에서
늘 빛을 보고 있었다.
끊임없이 그 빛을 향해 말을 걸었다.
무지한 민중들도, 그보다 훨씬 더 어두운
엘리트들도 알아듣지 못하는 말들을.
그는 소박한 행복을 꿈꾸었다.
그리고는 꿈과 같은 발걸음을 시작했다.
그와 친구들이 웃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렇게 웃어선 안 되었다.
그렇게 행복해서도 안 되었다.
감히 엘리트 아닌 그가 앞에 나서서
꽝꽝 굳어진 소유의 흐름을 바꾸려 하다니
감히 막강한 힘에 맞서고 가르치려 들다니
송충이는 솔잎을, 누에는 뽕잎을......
철벽같은 이 진리를 뒤엎겠다는 것이냐?
어쨌든 그는 자전거를 타며 웃었고
친구들도 함께 웃었다.
그래선 안 되었는데......
결코 풍요와 행복을 나눠가지려 하지 않는 자들이
시샘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는데......
한데, 그가 죽긴 죽은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