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의 한 공무원이 군에서 발주한 용역과 관련 상사의 간접지시를 거부하고 타 부서로 인사발령을 받았다.
또 다른 공무원은 사업을 발주하면서 상사가 ‘협상에 의한 계약’을 원했으나 공개 입찰로 사업결정이 된 후 인사발령을 받았다.
물론 '설'에 지나지 않으며 우연일 수 있겠지만 모두 기술직이며 이외에도 몇 건의 석연치 않은 인사가 있었다.
석연치 않은 인사라고 평가하는 것은 이런 인사를 명받은 기술직들이 대부분 사업 시행중에 자리를 옮겼다는데 있다.
일반적으로 기술직들은 중요한 사업진행 중에는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일 수 있다.
원활한 사업진행을 위해서도 그렇고 사업의 연속성과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도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사업을 완결하기 까지 그 자리에 두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최근 진도군에 건립예정인 다목적실내수영장의 설계가 납품단계에 있다.
또 다시 겹친 우연인줄 모르나 수영장을 담당하던 기술직 공무원이 설계납품을 앞두고 인사발령을 받았다.
이제 후임은 수영장에 대한 모든 것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국가적인 명제인 조기집행 상황에서 수영장의 착공은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다.
군수가 자신의 친구가 시공하는 온천수 개발 검토지시를 수영장 담당 공무원에게 내렸다 한다.
법으로 따져도, 상황으로 따져도 도저히 타당하지 않은 검토지시에 관계 공무원은 퍽이나 속을 끓였을 법 하다.
군수의 지시를 이행하는 방법은 단 한 가지 편법을 동원하고 군민을 속이는 방법뿐 이였을 것이다.
오죽하면 담당자가 온천수개발을 암반수 개발로 명칭을 변경할 고민까지 했겠는가.
군수의 친구는 더 가관이다.
관계공무원이 온천수 개발에 실패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하수로 쓰면 된다”고 대답했다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 하겠는가.
이 과정에서 또 다시 기가 막힌 우연은 계속된다.
실내수영장을 관장하던 공무원이 타 부서로 자리를 옮기고 ‘협상에 의한 계약’을 거부했던 직원이 수영장 담당부서로 자리를 옮긴다.
군수의 온천수개발지시는 본사에 기사화 되었고 아마 온천수개발검토는 백지화 될 것으로 보인다.
본사에 보도가 되지 않고 온천수개발검토가 계속되었을 경우 자리를 옮긴 수영장관련 담당자는 어떻게 처신을 했을까.
또 다시 인사에 불이익을 감수하고 온천수 개발을 거부했을지 아니면 이전의 인사로 인해 길들여져 군수의 부당한 지시를 이행했을지.
본인이 아니면 알 수 없지만 어떤 선택을 했더라도 그를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공무원이 마징가Z, 혹은 로봇 태권V가 아니기 때문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이렇듯 민선군수 체계에서는 법보다 군수의 지시가 우선할 수 있다.
그래서 군수가 처신을 조심하고 언행에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