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개’ 이 단어만 봐도 신경질이 난다.
서툰 타자솜씨로 진도개라 쓰고 앤터를 치면 이놈의 한글프로그램이 틀렸다며 진돗개로 바꾸어 놓는다.
그래서 더 짜증이 나는 줄 모르겠다.
이 귀찮은 수고를 마다하고 우직스럽게 진도개로 글을 바꾸는 과정을 나 스스로는 자존심이라 생각한다.
진짜 혈통은 진돗개가 아닌 진도개라는 자존심.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진도개 축제가 끝났다.
성공이던 실패든 까짓 3억여원, 그저 그런 행사보다는 왕창 깨져 버렸다는 평가가 나오니 다행이다 싶다.
그저 그런 행사는 계속될 수 있지만 이 처럼 왕창 깨져버린 행사는 교훈이라도 있을 터이니 3억여원짜리 교육 받았다 생각하면 진도개의 발전을 위해서 그리 아깝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도그쇼와 품평회를 들러보고 기사작성을 위해서 취재를 하던 과정에서 만난 많은 군민들은 의외로 행사의 잘못을 군의 책임보다는 관내에 있는 진도개 관련단체 두 곳을 더 비토하고 있었다.
군민들은 이번 축제실패의 가장 큰 요인을 진도개 축협이 없어지면서 축협에서 위탁해 오던 이권을 차지하기 위한 단체 간의 압력으로 군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는 의견을 주로 내 놓았다.
군민들은 또 최근 사업비가 확정된 종부 및 판매 사업을 서로 차지하기 위한 양 단체의 힘겨루기가 원인일 수 있다며 양 단체를 싸잡아 비난 했다.
물론 양 단체에서는 부인했고 단지 진도개 발전을 위해 대안을 제시할 뿐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군민들의 상식은 의외로 간단했다.
양 단체의 진도개를 위한 발전의 주요 목적은 진도개를 통한 소득이 주가 되겠지만 적어도 군은 그렇지 않을 것 아니냐는 간단한 상식으로 군민들은 군을 신뢰 하고 있었다.
사실 진도개는 최근 몇 년간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진도개가 천연기념물로 등재된 것이 46년, 진도개 관련법규가 제정된 지 41년이 되었지만 진도개는 항상 제자리걸음이었다.
실제로 축협에서 혈통증명서를 발급할 때만해도 법이 제정된 지 40여년동안 당대 출생증명서가 발급된 것이 현실이었다.
확인도 되지 않는 혈통증명서,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혈통증명서가 발급되는 데도 백구새끼 백돌이가 전부였었고 심지어 부견과 모견이 위조 되는 일까지 종종 있었다.
그러나 군으로 혈통증명서가 이관되면서 이제는 3대 혈통 찾기가 가능해 졌고 조금만 인내하면 5대6대7대 계속되는 혈통보존이 가능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진도개의 가격은 얼굴이 아닌 혈통증명서로 책정되고 농가소득도 함께 올라갈 것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또 이와 함께 기초 견 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종부와 판매사업도 곧 시행될 예정이다.
또한 진돗개 홍보관이 건립 중에 있고 진도개를 위한 지역연고산업 사업비도 3년간 30여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자랑 국견 진도개, 진도개 관련단체의 합리적인 대안제시를 막아서는 않겠지만 대안제시로만 끝내야 한다.
자신들의 생각대로 해야 진도개가 발전한다는 아집을 버리고 지금은 군의 행보에 함께 해야 한다.
관련단체의 생각대로는 아니지만 꽤 잘해나가고 있다는 것이 대다수 군민들의 평가라면 그 또한 존중해 주어야 할 것이다.
진도개는 사육자들 것이 아닌 진도군민의 것이며 이 나라의 국견이기 때문이다.
또한 진도개 정책의 수장은 진도개 축산사업소의 윤한중 소장이기 때문이다.
그의 줏대 있는 사업추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