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감독 선임부터 구설에 오르며 우려를 낳았던 제31회 진도영등축제가 졸속행사로 전락해 관계자들과 진도군민의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행사를 진행한 일부진도군청 직원들까지도 “지난 30년 동안 행사를 진행하고 보아왔지만 이번 행사처럼 형편없는 행사는 처음”이라며 씁쓸해 했다.
행사가 끝난 후 진도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행사에 역대 최대 관광객인 국내외 관광객 102만명이 찾아와 신비의 바닷길과 진도 민속 문화를 마음껏 만끽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며 직간접 경제적인 효과도 200억원으로 잠정 추정되어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축제로 발전하였고 특히 일본, 중국 등 외국인관광객도 57,000명이나 찾아와 신비의 바닷길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을 했다”고 밝혔으나 보도자료를 접한 군민들이나 공무원들 까지도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사실 이번행사는 기획단계 부터 총감독 선임건, 메인무대 외지업체 발주건, 진도군을 대표하는 축제에 홍보와 광고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것 등으로 실패가 예견되어 왔었다.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를 두고 얼마의 예산이 소요되어 흑자를 냈다 적자다를 두고 논란을 벌이는 것은 타당치 않고 그보다 축제를 통해 진도를 얼마나 알리고 간접적인 경제 효과를 얼마나 창출할 수 있는가가 더 큰 숙제 일 것이다.
이렇듯 진도군을 알리는 것이 주된 목표가 되어야 할 축제에 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요무형문화재 씻김굿과 진도출신 유명국악인을 대거 출연토록 하여 진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진도의 이름을 널리 알려야 함이 당연할 것인데도 예산이 부족하여 어쩔 수 없이 출향 국악인을 배제하게 되었다며 변명으로 일관하여 기존 가수들을 불러 치르는 행사의 비용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납득하기가 힘들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 메인무대의 중요성을 이유로 지역 업체를 배제하고 어쩔 수없이 외지업체에 음향을 이관하였다는 담당자의 설명과는 다르게 메인무대의 음향역시 이번축제의 실패의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메인무대의 사회자는 행사진행중, 음향기기를 통해 본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어 옆 사람에게 자신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나오고는 있느냐고 묻자 음향기술자가 성급히 달려와 지금 나가고 있으니 말하지 말라고 제지하고 무대공연에 필히 있어야 할 와이어리스 마이크(무선소형마이크)가 충분히 갖추어지지 않아 출연자가 무선마이크를 들고 공연을 해야 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고 축제기간동안 공연 관계자들이 출연자들의 준비시간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다음 공연 출연자들이 의상마저 착용하지 못하고 무대로 뛰어올라가는 일까지 일어나 과연 이것이 진도를 대표하는 축제기획인지 의아하게 만들었다.
다행이 축제기간중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진도민협이 특별행사로 ‘동무들아 오너라 !’ 등 다채로운 어린이날행사를 마련하여 가족과 함께 모처럼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었고 4일 식전행사로 벌어진 바닷가 맨손 고기잡이 체험인 신비의 개매기 체험 행사, 한, 양방 등 무료건강진료센터, 체험행사로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전통떡메치기, 진도군 물김연합회에서 주관한 전통물김 붙이기 행사, 서화 및 진도아리랑을 배울 수 있는 신비의 예향 진도 체험 등이 그나마 행사가 위안거리가 되었다.
항상 되풀이 되는 지적이지만 이번 제 31회 신비의바닷길 행사에서도 쓰레기만 버려진 진도군의 축제는 올해도 어김없이 계속 되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행사 첫날인 5일에는 비교적 많은 관광객이 몰렸으나 오후 5시경 바닷길이 열리는 광경이 지나자 이후 채 한 시간이 경과하기도 전에 회동 현장에는 몇몇 군민을 제외하고 관광객은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6일과 7일 역시 바닷길이 열리는 잠깐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이곳이 축제의 현장인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한산하기까지 했다.
국악과 함께하는 축제라는 이름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물한 국립국악원의 무대에도 서울시립 국악단의 연주에도 관객의 수는 고작 300여명에 불과해 공연을 지켜보던 모 군민은 “공연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까지 말했다.
축제 기간 3일동안 진도를 찾은 관광버스 기사들을 통해 들어본 진도일정은 그야말로 가관 이었다.
대부분 경상도와 수도권 관광객을 태우고 진도를 찾은 관광버스기사들은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일정을 함평나비 축제에 맞추었으며 진도는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에 맞추어 들리는 코스”라고 말했다.
결국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아무 소득 없이 인근 지역의 관광에 끼워 넣어 바닷길이 열리는 광경만 보고 빠져나가는 결과를 초래, 쓰레기만 남기고 떠나는 관광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했다.
이제라도 진도군은 102만명이 찾아와 200억원의 직간접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는 등의 허황된 보도자료로 군민을 현혹하기보다 내년이면 또 다시 치뤄야 할 축제를 어떻게 하면 더 알차고 효율성 있게 또 군민들이 경제적 효과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할 수 있게 할 수 있는가를 연구, 고민해야 할 것이다.
/채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