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주민의 생활수준 향상 및 영농불편사항 해소를 위한 농업기반시설 확충을 목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농로 확 포장 공사가 특정종교단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이루어 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진도군은 임회면 탑립리 일원에 영농불편사항 해소를 목적으로 7천6백여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농로 확 포장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으나 확인결과 도로가 개설되는 현장은 대부분이 임야이며 농지는 고작 400여평에 불과해 7천6백여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군민들의 의문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취재 중 진도군이 보유하고 있는 설계도와 지적도, 그리고 공사 진행과정을 살펴보고 몇 가지 의혹을 발견하게 되었다.
군에서 보유하고 있는 지적도에서 도로가 개설되는 끝자락에 있는 부지에 ‘천주교 부지’라는 글씨가 써져 있었던 것.
확인결과 수녀원은 건축신청도 하지 않은 상태인데 어떻게 진도군은 그곳에 천주교부지 표시를 해 두었던 것인지 그리고 공교롭게 설계도는 누가 보더라도 수녀원 진입로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게 설계되어 있었다.
더욱이 진도군은 공사도중 토지 소유자로부터 토지사용 승낙서를 해준 사실이 없다는 민원이 제기돼 현재 공사는 중단 중이며 추후 원상복구를 검토 중에 있어 수녀원 진입로를 만들어 주기위해 강행한 공사가 결국 예산만 버리고 추후 원상복구에 또 다른 예산이 사용될 전망이어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 공사가 기획 되었는가에 의문이 일고 있는 것이다.
또 공사 착공 시 담당자는 완공의 불가능함을 상부에 보고하였으나 “계속 협의를 하고 사용승낙을 받아가며 진행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2007년 8월 업무인수인계를 받은 현재 담당자 역시 “계속 진행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으나 직접 지시를 내린 윗선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 같은 어이없는 공사소식을 접한 군민들은 “농지전용허가 신청조차 되어있지 않은 농지에 '천주교부지' 라고 표기하고 그 부지까지 도로개설을 할 계획이던 진도군이 그 부지가 수녀원이 들어선다는 것을 미리 알았으며, 그렇다면 그 사업명은 농로개설이 아닌 ‘수녀원진입로 확 포장 공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며 분개 했으며 진도군청 모 사무관은 “왜 군수님이 계속 의혹이 이는 사업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며 “선거직이라 모든 단체를 포용할 욕심이 이는 것은 이해가 되나 걱정이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수녀원진입로 확 포장 공사를 위하여 진도군은 예산만 허비한 것이고 사용승낙조차 받지 않고 서둘러 공사를 감행하여 공사가 중단되는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놓인 것이다.
진도군 관계자는 “수녀원이 건립되면 그곳에 40명의 수녀가 거주하게 되어 인구유입효과가 있어 수녀원을 지어야 했고 건축을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진입로를 만들어줘야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수긍했으나 진도군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려울 뿐이다.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에서 계속 진행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고 훼손된 경관과 산림을 다시 원래대로 되돌려 놓는 일 또한 불가능하다.
과거 실제 도로가 있음에도 건축허가조차 해주지 않아 토지 소유자를 울렸던 진도군이 한 종교단체의 건축물 사용승인을 위하여 없는 길까지 만들어준 까닭이 무엇인지 그로 인한 40명의 인구유입을 빌미로 진도군의 예산낭비와 산림훼손까지 해가며 불가능한 도로개설을 한 이유가 자기편 만들기를 위한 특혜가 아니라면 진도군민이 납득할 수 있게 입장표명에 나서야 할것이다.
한편 도로개설을 위하여 토지사용승낙을 받는 과정에서 진도군수는 토지소유자의 자녀2인이 군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것을 착안, 자녀가 근무하는 해당 면장에게 지시하여 토지사용승낙의 원활한 진행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져 이 공사역시 군수가 차기 선거를 위한 선심성 사업의 일환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채규룡, 차순 기자 합동취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