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모 TV방송사 시사프로그램에서 진도군 기자들의 문제점과 실태에 대해 약 30분 분량의 방송이 이루어 졌다.
한달여의 취재를 통해 방영되었다는 이 프로그램의 내용을 살펴보면 모 인터넷신문의 대표로 있는 모 기자의 서망활어위판장 특혜의혹을 시작으로 홍주박스 수주 특혜의혹, 보도무마를 조건으로 한 금품수수사례, 군청 보도자료 베껴쓰기 사례, 기자들의 부업, 지역신문이 제때 발행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점 등이 논의 되었다.
이를 지켜본 진도군민 대다수는 ‘웃기다’는 반응이었다.
물론 인구가 적어 기자들의 면면을 잘 알고 있고 어떻게 이번방송이 기획되었는가 알고 있는 탓에 보인 반응일 것이나 진도군이외의 지역에서 이 방송을 시청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달랐을 것이다.
아마 그들은 “진도군에서 언론에 종사하는 자는 모두가 도둑이다” 고 판단했을법하다.
더욱이 보도의 내용처럼 “기자명함 없이는 진도에서 사업을 할 수 없고 기자의 보복이 무서워 인터뷰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군민과 업자의 인터뷰 내용으로 보자면 이번 방송으로 인하여 진도군 공무원과 군민들 역시 명예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본인의 생각뿐일지 암담하기만 하다.
애초, 한 달 전 방송사의 취재가 시작될 무렵부터 진도군에는 확인되지 않는 괴 소문이 떠돌았었다.
현직 군의원이 전직 군의원의 인척이 방송사에 근무하는 것에 착안 취재를 하게 했다 는 것이었으며 취재를 시작하면서 군의원과 적대 관계에 있는 몇몇 기자를 지목하여 막말로 자신의 반대편에 서있는 기자죽이기를 위한 목적 취재가 시작되었다는 것이 바로 괴 소문의 실체였다.
그 소문이 진실인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길은 없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소문은 구체화 되었다.
계속된 소문에 의하면 1월18일 진도군 기자의 문제점이 방영될 것이란 것이었으나 막상 취재를 시작하자 목적한 기자들의 비리가 공영방송에 30분 분량으로 방영하기에는 턱없이 부풀려 진 것이라 어쩔 수 없이 범위를 늘려 취재를 계속 한다는 것이며 이 때문에 방영은 일주일 연기 되었고 계속되는 취재에도 별다른 이슈가 나오지 않자 결국은 별 내용도 없이 그저 진도에서 활동 중인 기자들을 흠집 내는 수준의 방송으로 마무리 되었다는 것이다.
방송을 지켜 본 군민들이라면 위와 같은 소문이 전혀 ‘근거 없다’하지는 않을 것이다.
방송내용을 살펴보면 익히 모 군의원과 치열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모 기자의 활어위판장의 부지가 너무 크다는 내용과 법인구성과정에서 4명의 이사가 형제로 되어 있으며 법인구성 당시 그 형제들이 어업인이 아니어서 도 지정업체 선정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지 않았느냐 는 내용 이었으나 해수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 대형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 했다.
다만 서망 주민들은 “너무 많은 부지를 승인해 준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 했으나 이는 서망 관내에 사업장이 있는 관계로 서로의 목적과 생각이 다를 수가 있어 특혜판단을 자의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다.
또 홍주박스 납품의혹 역시 다른 업체의 견적서가 누출 되었고 납품실적도 없는 업체에 발주했는데 이 사업체의 대표의 직업이 기자여서 특혜의혹이 있다는 것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견적서 누출의혹은 상대경쟁업체에서 계속 제기해 왔으나 확실한 증거나 입증할 자료가 나온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납품실적이 없는 회사에 일을 맡기기 어려우면 입찰 당시 조건을 명시하였으면 되었을 것이며 그러한 것이 특혜시비에 거론 된다면 신생업체는 사업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사업장 설립 때부터 납품실적을 가지고 설립한 회사는 있을 수 없을 것이므로 이 사건을 특혜로 볼 수 있는 근거는 단 하나 대표자의 직업이 기자라는 것뿐이다.
기자의 신분으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법으로 명시 된 것도 아니며 지역 주재기자들의 실태로 볼 때 부업을 가지고 있는 기자가 그렇지 못한 기자보다 신문을 꾸려 나가는데 훨씬 더 깨끗할 수 있는 것이 자명한 일일 터 인데 기자의 부업을 문제 삼는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실제로 방송을 보면 몇몇 기자들이 보도무마를 조건으로 금품을 받아 문제가 되고 있고 건설업자들에게 기생한다고 표현되고 있으며 또 기자의 부업을 문제 삼는다면 결국 방송의 의도는 ‘진도에서 기자를 하려면 직업을 두지 말고 본인의 돈으로 신문을 운영 할 사람이 아니면 하지 말라’는 결론으로 이해되어 무엇을 이야기 하려 했던 내용인지 이해 할 수가 없다.
또 12년 동안 지역신문을 해오면서 300회를 발행한 예향진도신문을 겨냥하여 ‘제때 신문 발행이 되지 않았다’고 보도하였다.
최근 예향진도신문은 300호 신문을 기념하는 글을 통해 “577호 신문을 발행하여야 하는데 이제 300호가 나왔다”고 적고 있다.
같이 지역신문을 운영 하면서 이 자리를 빌어 존경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진도, 이 열악한 환경에서 구독료조차 제대로 청구할 때 없는 내 고향 진도에서 12년, 300호 신문을 발행하신 조갑련 사장님, 그에게 이번 방송은 신문을 제때 발행하지 않는다고 문제를 삼았다.
부업으로 사업을 하면서 공사 하나 수주하면 특혜다.
부정한 돈을 받으면 사이비다.
정직하게 고향을 위해 지역신문을 12년 운영하면서 매주 신문을 내지 못해 300호 신문을 발행한 것도 문제다.
군청에서 보내주는 보도자료를 그대로 신문에 실어줘서 문제다.
메이저 신문들, 이번에 진도군기자들의 실태를 방송한 방송국, 이들은 보도자료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우리 군에서 홍보를 위해 보내준 보도자료를 그대로 지면에 보도해주는 것 조차 문제라고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30여분 지켜보면서 위에서 언급했던 괴 소문의 진위가 더욱더 사실처럼 다가온다.
부끄럽다.
신문에 종사하는 한 사람 으로서 정말 부끄럽다.
하지만 지금 떠돌고 있는 괴 소문처럼 어떠한 목적에 의해 이번일이 기획 되었다면 그들 앞에서는 부끄러워하지 않겠다.
현제 진도에서 기자를 하고 있는 몇몇 기자가 인터뷰에 응해 아주 바른 말씀들을 해 주었다.
“전과자가 기자를 한다. 발로 뛰는 기자가 없다”등등
내가 알기로는 그들도 부업을 가지고 있고 전과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감히 말한다.
본인은 그들 앞에서는 추호도 부끄러움이 없다.
다만 군민 앞에 부끄러운 것은 내가 그들과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부끄러울 뿐이다.
방송국 PD가 모 기자에게 “도와주십시오 O기자님”하고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혹시 방송시간에 쫏겨 다급해서 였을까?
아니면 더 심층취재를 위해서 였을까?
후자 였으면 싶다.
그들은 우리가 눈만 뜨면 보고 믿는 공영방송 이기에...
그리고 우리들에게 스스로 바란다.
내눈에 대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끌을 보고 날뛰지는 않는지 스스로들 반성 하고 그리 크지 않는 부끄러운 일들은 우리 안에서 해결해 보자고...
/김순중 기자